[‘남사친’ 인터뷰 : 너 보러 왔어~] 정해인, 꽃보다 아름다운 너란 남자

입력 2015-10-28 11: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해맑은 미소를 흩뿌리며 꽃을 들고 찾아온 남자 정해인. ‘꽃을 든 남자’ 정해인과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알콩달콩 오갔던 수다, 모두 풀어드립니다. 동아닷컴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정해인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권보라 기자(이하 권 기자) : 우와~ 오늘 완전 가을 남자네?

해인: 고마워. 너네 만나려고 신경 좀 썼지.

정희연 기자(이하 정 기자) : 요즘 뭐하고 지내?

해인 : 최근에 영화 ‘포졸’을 찍고 단편 영화를 마쳤어. 단편은 두 번째인데 다 같이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더라.

권 기자: ‘포졸’ 때 액션스쿨 다녔잖아. 액션 연기 어렵지 않았어?

해인 : 촬영 전 액션스쿨에 다닐 때는 힘들지만 즐거웠어. 그런데 막상 촬영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죽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 12시간 동안 액션 하다 탈수 때문에 쓰러진 적도 있어.
지금도 온몸이 상처투성이야. 찢어졌을 때 꿰매야하는데 테이프만 감고 계속 연기했거든. 피와 고름이 새어나왔지만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맨몸 액션부터 검술까지 다양한데 그중 칼을 이용한 액션이 제일 힘들었어.

정 기자 : 지난해 데뷔해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는구나. 그런데 데뷔가 이른 편은 아니잖아.

해인 : 군대와 대학교를 마치고 와서 데뷔가 늦을 수밖에 없었어. 사실 어릴 때 꿈은 배우가 아니었어. 그냥 되게 막연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 인체의 신비전을 보러갔다가 생물을 좋아하게 됐고 생명공학을 전공하려고 했어. 그러다 우연치 않게 연기할 기회가 생겼어.

권 기자 : 어떤 기회?

해인 :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코엑스에 영화 ‘드림걸즈’를 보러 갔어. 그날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우연히 한 에이전시 관계자에게서 연락처를 받았어.

정 기자 : 많은 특급 스타들이 경험한 길거리 캐스팅이네.

해인 : 응. 지금 회사는 아니고 에이전시였어. 그 인연으로 대학교를 방송연예학과로 진학한 거야.

권 기자 : 그럼 만약에 그날 그때의 코엑스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거야?

해인 : 응. 나는 연기를 해야하는 사람이야. 아마 그때 거절했더라도 어떻게든 연기를 전공했을 거야. 시간이 더 걸리고, 더 먼 길을 돌아서라도 여기 왔겠지.

권 기자 : 방송연예학면 실기도 봤을텐데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했어? 수능 후면 시간이 없었잖아.

해인 : 아무것도 몰라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한달 만에 준비했어. 독백연기와 노래 등도 연습하고. 그런데도 한 번에 붙은 것을 보면 재수가 좋았던 것 같아.

정 기자 : 노래도 했구나. 노래를 잘하는 편이니.

해인 : 잘하기 보다는 좋아해. 노래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 곡만 한 두달 넘게 수백번 듣는 편이야. 가사를 다 외워서 그 노래가 내 안에 흡수될 때까지 말이야. 서너시간 씩 걸리는 지방 촬영장에 갈 때도 한 곡만 들으니까 하루는 매니저 형이 ‘미칠 것 같다’고 하더라. 하하.
권 기자 :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어?

해인 : 잔잔한 발라드. 김광석의 노래를 많이 듣는데 오늘은 ‘기다려줘’를 들으면서 왔어. 가수는 노래로 말하는 음유시인이라고 생각해서 가사를 중요하게 들어.

권 기자 : 선곡이 오늘 날씨와 정말 잘 어울린다. 듣는 것만큼 부르는 것도 좋아해?

해인 : 응. 내 취미 중 하나야. 노래방 가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 자주 못 갔어.

정 기자 : 노래를 좋아하는데 외모도 귀엽고. 아이돌 제안도 받아 봤을 것 같은데?

해인 : 전혀 없었어. 처음에 길거리 캐스팅도 연기자로 받은 거야. 귀엽다니 고마워. 그런데 나 머리를 올리면 또 다른 이미지가 된다고.

권 기자 : 맞아. 그러고 보니 무표정일 때 신하균 배우와 닮았어.

해인 : 방금 네가 해준 말 나에게는 극찬이야. 정말 기분 좋다. 신하균 선배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활짝 웃는 모습이 좋아. 선배의 ‘지구를 지켜라’를 인상 깊게 봤어. 그 당시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재밌어. 음악처럼 영화도 한번 좋아하는 작품이 생기면 기본으로 3번은 보는 편이야.

정 기자 : 그렇게 뭐든 잘 빠지는 편이야?

해인 : 응. 빠지면 계속 그것만 하는 스타일이야. 사람에게도 그래. 친구도 한번 꽂히면 친해질 때까지 계속 ‘보자’ ‘밥 먹자’고 괴롭혀. 연애할 때도 그런 식으로 ‘올인’해. 물건도 마찬가지야. 어찌 보면 집착일 수도 있지.

권 기자 : 노래 말고 또 다른 취미활동도 있어?

해인 : 요즘은 레고 조립에 빠져있어. 집중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지더라. 마치 건설하는 것처럼 완성 후에 뿌듯하고 성취감도 느껴. 얼마 전에 피카츄를 완성했고 지금은 꼬부기를 만들고 있어. 아, 혹시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이라고 알아? 진화과정에 따라 다 모았는데 그 책 아직 집에 있어. 하하.

정 기자 :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 인가봐? 그렇다면 혼자서 어디까지 해봤니.

해인 : 응 혼자서도 잘 놀아. 극장, 뷔페, 레스토랑, 고깃집 다 혼자 잘 다녀. 삼겹살을 좋아하는데 어느 날 정말 이걸 먹고 싶은 거야. 혼자 고깃집을 갔는데 주변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 혼자 먹고 있는 내가 불쌍해 보였나봐. 아주머니가 고기도 잘라주고 “힘내”라고 음료도 서비스로 한 병 주셨어.

정 기자 : 아~ 삼겹살에는 소주인데. 술 좋아해?

해인 : 삼겹살에는 소주지. 곱창에도 소주고. 나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거든. 술은 혼자서도 즐겨 마시는 편이야.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1병반 정도 마셔.

권 기자 : 날씬해 보이는데. 살 잘 안 찌는 체질인가봐.

해인 : 아니, 뺀 거야. 지금까지 12kg 정도 뺐어. 먹는 대로 찍는 체질이라 유지하기 힘들어. 나는 먹으려고 살 정도로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이 큰 사람이야. 선택의 여지없이 매일 운동할 수밖에 없어.

정 기자 : 이제 혼자 하는 것 말고. 여자친구가 생기면 무엇을 해보고 싶어?

해인 : 함께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어. 마음은 부산까지 가고 싶지만 여자친구가 힘들어할 수 있으니까 1박2일 정도로 근교에 가면 좋을 것 같아. ‘낯선 장소’로 여행가는 것도 좋겠다. 둘 다 익숙지 않은 해외에 가면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친근감도 더 생기겠지.

권 기자 : 그럼 이상형은 어때?

해인 : 성격적인 면은 호불호가 확실한 여자. 힘들어도 자기 일을 사랑하는 여자가 멋지더라.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하는 여자가 좋아. 좋은데 티 안 내고 그런 뜨뜻미지근한 건 정말 싫어. 게다가 밀당은 최악이야!

정 기자 : 너는 너를 닮은 성격의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

해인 : 그러고 보니 그렇네. 닮은 사람끼리 통하는 걸까?

정 기자 : 그렇다면 외모는?

해인 : 웃는 게 예쁜 여자. 보고 있으면 나도 긍정적인 기분을 받는 것 같아서 좋더라.

권 기자 : 외모도 너와 닮은 여자를 좋아하는 거네.

정 기자 : 그러게. 술 좋아한다고 했으니 연인과 술 데이트는 어때.

해인 : 개인적으로 좋아. 술을 마시다 보면 가식 없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건 안 좋겠지.

권 기자 : 특별히 술버릇이 있어?

해인 : 나는 취하면 자. 그런데 사실 자는 것도 주사잖아. 주변 사람들에게 짐을 주는 거니까 안 좋지.

정 기자 : 벌써 10월이다. 올해도 바쁘게 지냈을 텐데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뭐야?

해인 : 원래 마초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포졸’에서 해봤네. 단편 영화 ‘서울의 달’에서는 생활력 강한 청년을 연기했는데 재밌더라. 그렇게 주위에 있을 법한 현실 밀착형 인물과 생활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어.

정 기자 :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는 어때?

해인 : 욕심은 나지만 경험도 쌓고 나이도 든 후가 좋지 않을까.

권 기자 : 그래도 나이를 먹은 후에 하는 멜로와 20대에만 할 수 있는 멜로는 다를 텐데.

해인 : 그럼 해야겠다. 풋풋한 대학생 역할 해보고 싶어.

정 기자 : 그럼 궁극적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가 최종 목표야?

해인 : 배우로서의 목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리고 관객과 시청자가 희로애락을 느끼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권 기자: 맞아. 그게 중요한거 같아.

해인 : 악역을 해서 못됐다고 손가락질을 받거나 정말 불쌍한 역할을 해서 동정을 받거나. 다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뜻이잖아. 그렇게 관객이 대리만족할 수 있게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야.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