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원래 10월 말이 이렇게 추웠나요?”

입력 2015-10-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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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내야수 최주환(27·사진)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팀 동료들의 타격 훈련이 끝날 때까지 덕아웃을 지켰다. 훈련이 끝나면 공 정리를 돕기 위한 배려였다. 최주환은 꺼져있는 난로 주위에 서서 “원래 10월 말이 이렇게 추웠나요? KS가 이렇게 추울 때 경기하는 건지 잘 몰랐네요”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최주환은 2012년 포스트시즌 경기에 데뷔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KS 7차전까지 드라마틱한 도전을 했던 2013년에도 뛰었다. 불과 2년 만에 KS 특유의 쌀쌀한 가을밤과 매서운 잠실 바람을 잊어버린 걸까.

최주환은 빙그레 웃으며 “사실 KS는 올해가 처음이다. 2013년에는 PO까지 뛰고 KS는 투수 김명성이 보강돼 엔트리에서 빠졌다. TV로 열심히 응원했기 때문에 추운지 몰랐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두산의 든든한 백업이다. 수비와 타격, 주루까지 모두 팀에 꼭 필요한 순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이번 KS에서 아직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은 무척 강하다. 추위에 대한 걱정도 사실 대타, 대수비, 대주자 요원이기 때문이었다.

최주환은 “덜덜 떨다가 타석이나 수비에 들어가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계속 몸을 따뜻하게 해놓고 대기해야 한다. 땀이 살짝 나 있으면 제일 좋기 때문에 이닝이 바뀔 때 실내 타격훈련장으로 달려가 공을 치거나 불펜이 비어 있으면 그곳에서 스윙도 해야 한다. 열심히 응원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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