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도박 가담 KBL현역선수 3명 제명

입력 2015-10-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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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이동건·신정섭 퇴출 중징계
김선형 등 8명 10~20경기 출전정지


KBL이 프로에 진출한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현역 선수 3명을 제명했다. 현역 국내 선수가 제명의 중징계를 받은 것은 KBL 창립 이후 처음이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지난 23일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검찰 조사 결과 발표에 포함된 12명에 대해 심의하고 징계를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KBL 선수 등록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안재욱(28), 이동건(25·이상 동부), 신정섭(28·모비스) 등 3명은 KBL 상벌규정 제17조 4항 ‘도박 및 사행행위로 인한 물의 야기’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KBL은 기소 여부에 관계없이 프로에 입단한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교육을 이수하고도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KBL 선수 등록 이전인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9명에게는 개인별 경중을 따져 출전정지, 제재금, 사회봉사의 징계를 부과했다. 9명 중 검찰이 약식기소 한 전성현(24·KGC)에게는 54경기 출전정지가 내려졌다. 그 외 8명에게는 10∼20경기의 출전정지 조치가 부과됐다. 이미 기한부 출전정지를 받아 시즌 개막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7명의 징계 기간은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김선형(27·SK), 김현민(28), 김현수(25·이상 kt), 오세근(28·KGC), 유병훈(25·LG), 장재석(24·오리온스), 함준후(27·전자랜드)는 소속 팀의 3라운드 3번째 경기부터 코트에 설 수 있다. LG 류종현(29)은 검찰이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불법 도박 행위 사실이 확인돼 KBL의 징계를 받았다. 1차로 밝혀진 명단에서 제외됐던 류종현은 29일 이후 벌어지는 10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KBL은 또한 상벌규정 제4조 8항(명예실추)에 의거해 선수들의 2015∼2016 시즌 연봉 5%를 제재금으로 부과했다. 사회봉사는 다음 시즌 선수등록일(2016년 6월30일)까지 이행하도록 했으며, 재능기부와 정부 산하 지원단체를 통해 50%씩 분할 봉사하도록 명령했다.

KBL은 “스포츠의 건전성 확립과 향후 불법 스포츠 도박 재발 방지를 위해 엄정한 기준과 원칙을 근거로 심의했다”며 “제명 조치 이외의 선수들은 교육과 이해가 부족한 시기에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을 감안해 코트에서 팬들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KBL은 추후 관련자의 불법 도박 및 사행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관련 상벌규정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유관 단체 및 기관과 협력해 근절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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