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선수 이탈·감독 이적설 딛고 우승…서울의 반전드라마

입력 2015-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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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정상 등극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차두리(앞줄 왼쪽 3번째)를 비롯한 FC서울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FA컵 정상 등극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차두리(앞줄 왼쪽 3번째)를 비롯한 FC서울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서울, 우여곡절끝에 FA컵 우승

개막 앞두고 에스쿠데로 이적 성적 ↓
시즌 중반 고명진 이탈·최 감독 이적설
다카하기·아드리아노 영입 ‘천군만마’
서울,17년만에 우승…내년 ACL 직행


‘2015 KEB하나은행 FA컵’ 정상에 선 FC서울의 2015시즌은 해피 엔딩이 됐다.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우승했다. 서울의 FA컵 우승은 전신인 안양LG 시절이던 1998년 이후 무려 17년만이다. 서울은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경기를 남겨뒀지만, FA컵 우승으로 잔여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우역곡절 많았던 2015시즌

서울은 올 시즌 개막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해 다른 팀들보다 시즌 첫 경기가 빨랐다. 동계훈련 등 전체적인 팀 스케줄을 앞당겨야 했다. 그뿐 아니라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는 아시아쿼터 용병 에스쿠데로가 이적했다. 에스쿠데로의 이적이 갑작스럽게 이뤄져 대체 자원을 뽑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했다. 이러한 부분이 악재로 연결돼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에서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했다. 박주영이 가세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팀 공격력이 크게 하락했다. 시즌 중반에는 미드필드의 핵심 고명진마저 카타르리그로 떠났고, 본격적으로 순위싸움이 펼쳐진 7월에는 최용수 감독의 중국행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최 감독이 잔류를 선언하면서 팀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고, 결국 FA컵에선 우승컵을 차지하며 하나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반전드라마의 주인공 된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

서울이 후반기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다카하기 요지로와 아드리아노의 역할이 컸다.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는 7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다카하기는 고명진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아드리아노는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가장 큰 문제였던 골 결정력을 해결했다. 기존에 공격을 책임졌던 박주영과 절묘한 호흡까지 과시하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둘의 활약은 FA컵에서도 절대적이었다.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는 울산현대와의 FA컵 준결승에서도 1골씩 책임지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카하기는 인천의 두꺼운 수비에 고전하던 전반 33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올렸다. 아드리아노는 1-1이던 후반 42분 결승골을 책임졌다. 다카하기는 FA컵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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