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FC서울의 2015 FA컵 우승

입력 2015-11-03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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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지난 31일 2015 KEB 하나은행 FA컵(이하 FA컵) 결승전에서 FC서울이 인천을 3대1로 꺾고 국내 최고 클럽에 우뚝 섰다.


이번 FA컵 우승은 지난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3년 만에 거둔 쾌거다. 더불어 FC서울은 차두리의 현역 마지막 우승 도전, 전 경기 90분 이내에 끝내는 퍼펙트 우승 등 다양한 스토리를 양산하며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동시에 전했다. 17년 만에 FA컵 우승을 이뤄낸 FC서울의 우승 여정을 숫자로 풀어보았다.


<1>


이번 FA컵 우승으로 FC서울은 ‘아시아 No.1’을 향해 박차를 가하게 됐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FC서울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 진출한다.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2013년 ACL에서 FC서울은 대회 준우승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매 대회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내년도 ACL 진출로 FC서울은 그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FC서울은 지난 9월, AFC가 발표한 아시아 클럽 랭킹에서 K리그 1위(아시아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클럽 랭킹은 최근 4년 간 AFC 주관 대회 성적이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덕분에 다음 시즌 ACL 본선에 진출한 FC서울의 랭킹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보여준 좋은 흐름을 내년 대회에서도 이어간다면 K리그 1위 자리는 물론, 아시아 랭킹 1위까지 넘볼 수 있다. FC서울의 이번 FA컵 우승이 아시아 최고 클럽을 향한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2>


FC서울은 이번 FA컵 5경기 동안 12골을 터트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FC서울 공격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번 대회에서 FC서울 소속으로 2골을 터트린 공격수는 아드리아노, 다카하기, 박주영, 정조국 4명이다. 특히 정조국은 경주 한수원과의 FA컵 32강전에서, 박주영은 포항과의 8강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노와 다카하기는 4강전과 결승전에서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더욱이 등 번호 2번 다카하기는 4강전 MOR(Man of the Round)에 이어, 대회 MVP까지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5>


FC서울 등 번호 5번이자 주장 차두리에게 이번 FA컵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우승 찬스였다. 특히 K리그 복귀 이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그였기에 이번 대회 각오가 남달랐다. 8강 포항전부터 결승전까지 3경기에 출전한 차두리는 완장을 찬 주장답게 그라운드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동점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하나로 뭉치게 했다. 더불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FC서울 공격의 힘을 보탰다. 그 결과 FC서울은 아드리아노의 역전골과 몰리나의 쐐기골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고, 차두리 역시 선수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17>


FC서울이 대한민국 축구 왕좌에 다시 오르기까지 17년의 세월이 걸렸다. 지난 시즌 기회가 있었지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킨 FC서울이다. 하지만 2년 연속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FC서울에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FC서울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이 합심한 결과 지난 해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 버리고, 17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25>


‘삼바 특급’ 아드리아노의 해결사 본능은 리그뿐만 아니라 FA컵에서도 폭발했다. FA컵 4강 울산과의 경기에서 아드리아노는 후반 9분 다카하기의 침투 패스를 받아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도 후반 43분 박용우의 롱패스를 완벽한 퍼스트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가장 중요한 2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27>


결승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FC서울 27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기간 동안 FC서울은 고참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순조롭게 대회를 펼쳐 나갔다. 주장 차두리 역시 “우리가 FA컵 우승을 거두기까지 예선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있었음이 중요하다. 그 선수들이 앞선 라운드에서 이겨줬기에 오늘의 우승이 있었다”며 우승을 일궈낸 모든 FC서울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90>


FA컵은 매 경기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그리고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승자를 가린다. 하지만 FC서울에게 연장전과 승부차기는 무의미한 시간들이었다. FC서울은 32강 경주 한수원전부터 결승 인천전까지 모든 경기를 90분 내에 끝냈다. 단판 승부의 긴장감 속에서 단 한번의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허용하지 않고 거둔 퍼펙트 우승이었다.


<26,797>


지난 25일 열린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FC서울은 올 시즌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로써 FC서울은 K리그 최초 6년 연속 30만 관중의 기염을 토했다. 이 열기는 이번 FA컵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때 아닌 가을 추위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6,797명이 방문해 결승전을 함께했다. FC서울 역시 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인천을 꺾고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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