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연석 의외의 행보, 브라운관·스크린에 이어 무대 장악하는 ★될까

입력 2015-11-04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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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제작 쇼노트) 제작발표회에는 유연석, 이지훈, 배다해, 고창석, 조재윤, 문진아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벽을 뚫는 남자’ 의 노래 시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유연석은 이날 ‘벽을 뚫는 남자의 솔로’, ‘사랑에 빠진 듀티율’, ‘아름다운 인생이여’를 부르며 뮤지컬 배우로서 첫 출발을 알렸다.

10월 초부터 연습에 들어간 유연석은 첫 무대라서 그런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설상가상으로감기에 걸려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는 빠른 박자와 가사가 있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최선을 다해 선보였다.

유연석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근래에 영화나 드라마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다. 내겐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작품 활동을 하면서 영화예술학과를 다니면서 공연을 많이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시간이 할애가 되면 무대에 늘 서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 쉴 수 있다는 소속사의 말에 바로 ‘뮤지컬’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아니, 부탁했다. 그런데 2~3일 뒤에 이 작품에 캐스팅이 들어왔고 이건 운명이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연습에 들어가며 힘든 부분도 많았다. 노래를 29곡을 소화해야 했고 노래를 하며 움직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노래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다. 가사를 외우는 것부터 노래를 부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노래를 하면서 움직임을 시작하니 잘 안 되더라. 또 다른 숙제였다 편하게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유연석을 칭찬하고 나섰다. 임철형 연출은 “’듀티율’이라는 인물이 가진 가장 중요한 요소가 ‘소통’이다. 그런데 유연석은 그걸 간파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어려운 작품이다. 그걸 깨달은 유연석은 모든 스케줄을 비워두고 연습에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선배인 고창석은 “처음에 ‘듀티율’역에 연석이가 한다고 하길래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연습실 들어오는 첫인상이 ‘어벙벙’하더라.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했고 이지훈은 “인기 스타여서 거만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함께 ‘듀티율’을 연기하는 이지훈은 특히 유연석을 극찬했다. 그는 “처음 연습 현장에서 봤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 노래를 대화하는 것처럼 하더라. 뮤지컬 장르는 처음인 친구가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들이 뮤지컬을 선택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수많은 매체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를 해왔다. 하지만 유연석의 이번 행보가 의외인 것은 한창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에겐 과감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것. 뮤지컬 연습은 연습 시간부터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수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 정도라면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더 찍어 대중에게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시간이기에 그의 이러한 선택이 더욱 눈길을 끈다. 개막을 해봐야 알겠지만 초반 그가 서는 공연은 이미 많은 표가 팔렸다. 무대에 오른 그의 모습을 보고 비판을 할지 칭찬을 할 지는 무대에 선 이후에도 충분하다. 지금은 그의 남다른 열정과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한편,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 국민 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갖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박상원, 엄기준, 조정석, 헤이, 남경주, 고영빈, 임창정, 이종혁, 마이클리, 김동완 등이 참여한 바 있다.

‘벽을 뚫는 남자’로 뮤지컬에 첫 발을 내딛는 유연석은 남자주인공 듀티율 역을 맡았으며 이지훈이 더블 캐스팅됐다. 큰 웃음을 선사하는 의사 ‘듀블’역에는 고창석과 조재윤이 맡아 열연하며 ‘듀티율’과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영인 ‘이사벨’ 역은 배다헤와 문진아가 참여한다. 이 외에 임철형, 정의욱, 김영주, 이영미, 강연종, 이충주, 정인지, 김세홍, 정동석, 이세령이 나온다. 11월 21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문의 02-749-9037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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