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향해 뛴다!] 방방이<트램플린> 뛰는 아이들, 미래의 금메달 주역

입력 2015-1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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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 또는 ‘팡팡’으로 불리며 어린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트램펄린은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올림픽 체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고난도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스포츠동아DB

‘방방’ 또는 ‘팡팡’으로 불리며 어린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트램펄린은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올림픽 체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고난도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스포츠동아DB

4. 트램펄린을 아시나요?

화려한 공중돌기 등 고난도 기술 요하는 운동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 채택
국내 선수층 얇아…리우올림픽 출전 불투명


트램펄린(trampoline)을 아시나요?

최근 몇 년 사이 집 주변에 부쩍 늘어난 것이 실내 어린이놀이터이다. 트램펄린을 설치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돌고, 구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장소인데, 일명 ‘방방’ 또는 ‘팡팡’으로 통한다.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렇듯 트램펄린을 그저 어린이들의 놀이기구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트램펄린은 엄연히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실시되고 있다. 트램펄린은 스프링으로 연결한 가로 4m, 세로 2m의 천으로 이뤄진 캔버스 위에서 공중으로 도약해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올림픽에선 2000년 시드니대회, 아시안게임에선 2006년 도하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전 세계 선수들의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트램펄린 경기는 체조 종목의 하나로, 남녀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연기 순서는 추첨에 의해 정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1차와 2차, 2차례 시도를 행한다. 1차 시기에는 규정종목을, 2차 시기에는 자유종목을 실시한다. 규정종목에선 정해진 2개의 기술을 펼쳐야 하고, 8차례 점프에선 체공시간을 채점한다. 자유종목에선 10회를 연속적으로 점프하는 동안 선수가 구사하고 싶은 공중돌기, 비틀기 등 체조 기술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다. 특히 트램펄린 위에 그려진 가로 2m, 세로 1m 구역 안에서 점프와 착지가 이뤄지면 더욱 높은 점수를 받는다. 순위는 기술적 난이도와 더불어 체공시간으로 가린다.

선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공중으로 높이 뛰어오르는 능력과 고난도 움직임을 만들어낼 유연성이 필요하다. 즉, 높이 뛰어올라 공중에서 다양한 동작을 부드럽게 연기할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선수들은 화려한 기술을 과감히 구사한다.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연기했을 때는 선수와 관중 모두 짜릿함을 느끼지만, 불안정한 착지로 인해 트램펄린 밖으로 튀어 나가거나 자칫 잘못 떨어지게 되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집중이 요구되는 종목이기도 하다. 공중돌기, 비틀기 등 고난도 기술 구사능력만큼이나 트램펄린 위에서 균형을 갖춘 안정적 점프를 해내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기계체조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우리나라에선 트램펄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굉장히 미약한 실정이다. 트램펄린은 기계체조 훈련보조기구 정도로 활용되다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차상엽(24·한양대)과 이민우(20·한체대)가 처음 출전해 결선 8위에 오르며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들은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종목으로 전환해 이미 훈련 중에 있어 우리로선 트램펄린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 자체를 거론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반면 아시아 전통의 체조 강국인 중국과 일본은 이미 1990년대부터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면서 현재 세계 정상권에 올라있다. 우리나라도 인천아시안게임 첫 출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만큼 2020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선수 발굴 및 조기 육성, 전문 지도자 양성과 심판 육성을 향한 다각적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트램펄린이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식되고,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오늘도 트램펄린이 설치된 실내 놀이터에서 땀 흘리며 즐거워하고 있을 많은 어린이들에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전달할 방법부터 찾아야 하겠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송주호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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