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테부터 매커친까지…선행에 앞장선 빅리거들

입력 2015-1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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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올해 수상자 앤드루 매커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올해 수상자 앤드루 매커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선행 기리는 ML 클레멘테 상…커쇼도 수상
올해 41년 만에 피츠버그 소속 매커친 영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그라운드에서 스포츠맨십을 발휘하고 사회공헌활동에 힘쓴 선수에게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시상한다. 클레멘테(1934∼1972년)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메이저리거였다. 1955년 피츠버그에 입단해 18시즌 동안 통산 2433경기에서 타율 0.317, 240홈런, 1305타점을 기록했다. 196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를 포함해 4차례나 타격왕에 올랐고, 1961년부터 1972년까지 매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스타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이 상은 단순히 야구를 잘 한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클레멘테는 1972년 12월 31일 니카라과 지진 구호활동을 위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늘 어려운 이를 먼저 살폈던 클레멘테의 죽음은 메이저리그에도 큰 파장을 불러왔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후보 자격을 주는 규정을 깨고 1973년 투표를 통해 클레멘테를 명예의 전당에 입회시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1971년 제정됐던 커미셔너 상에 1973년부터 클레멘테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후 클레멘테 상은 선수들에게도 무척 자랑스러운 훈장 가운데 하나가 됐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선수 가운데 16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정도다.

특히 올해는 클레멘테의 소속팀이었던 피츠버그에서 41년 만에 수상자가 나왔다. 외야수 앤드루 매커친이다. 매커친은 소속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와 피츠버그 내에서 수많은 사회봉사와 비영리기구 지원활동을 펼쳤다. 또 2010년부터 ‘커치스 크루’라는 자선재단을 설립해 청소년 야구선수와 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어린이병원을 건립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자선활동을 펼쳐왔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2012년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2012년 수상자 클레이튼 커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직접 실천하는 선수다. 커쇼 역시 2012년 클레멘테 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커쇼의 도전’이라는 재단을 통해 다저스의 연고지인 LA뿐 아니라 자신의 고향인 댈러스에서 적극적으로 자선과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아내 앨런 커쇼와 결혼할 때 신혼여행으로 아프리카 잠비아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을 정도로 봉사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2011년부터는 삼진을 하나 잡을 때마다 500달러(약 55만원)를 댈러스의 유소년 스포츠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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