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에 나설 개막전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 12’ 개막전 선발투수로 대표팀 원투펀치인 ‘일본 킬러’ 김광현(왼쪽)과 ‘일본 경험자’ 이대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김광현, 일본전 경험 많고 컨디션도 굿
직구·슬라이더 외 구종 구위 회복 과제
파이어볼러 이대은 일본타자 정보 밝아
김인식 감독 “상황 따라 1+1카드 고려”
‘일본 킬러’일까, ‘일본 전문가’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한국야구대표팀의 자존심이 걸린 일본과의 정면승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8일 오후 7시 삿포로돔에서 열릴 일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이 일본전에 야심 차게 내밀 첫 번째 선발 카드는 왼손 김광현(SK)과 오른손 이대은(지바롯데)으로 좁혀졌다. 둘 다 최종 점검도 완벽하게 마쳤다. 김광현과 이대은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무4사구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광현이 3이닝 3안타 무실점, 이대은이 4이닝 퍼펙트를 각각 기록했다.
일단 일본전 선발로 더 유력한 쪽은 김광현이다. 그는 “아직 개막전 선발로 낙점 받지는 못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컨디션이나 경기감각이 좋다. 8일까지 몸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자신하면서 “성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만약 나간다면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일본전에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해봤기에 대표팀에선 첫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투수다. 다만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 외의 다른 구종들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대은은 시속 150km를 웃도는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한국에서의 첫 등판을 완벽하게 마쳤다. 무엇보다 일본프로야구 소속이라 일본 타자들에 대한 정보가 많다는 강점이 있다. 김 감독도 “이대은이 일본 타자들을 많이 상대해봤기에 익숙한 면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대회 경험이 아직 없고, 평소 제구가 들쑥날쑥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위기관리능력도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 김 감독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점검했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리드 상황에서 던지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답은 둘 중 하나다. 김 감독도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마지막 선택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5일 쿠바와의 2차전에 앞서 “김광현과 이대은 가운데 좀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 경기 상황에 따라 둘 다 나가는 ‘1+1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누구를 앞에 먼저 써야 할지 가려보겠다”고 밝혔다.
어느 쪽이든 김광현과 이대은에게 일본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질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대표팀의 새로운 좌우 원투펀치가 될 이들에게 기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