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피크’는 소설가 지망생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신비로운 매력의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와 그의 누나 ‘루실’의 저택 크림슨 피크에서 악몽 같은 환영으로 저택의 모든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팀 버튼 감독, 가이 리치 감독처럼 독특한 스타일로 두터운 팬덤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1992년 데뷔작 판타지 영화 ‘크로노스’로 칸느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하고 큰 화제를 모으며 1997년 ‘미믹’으로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델 토로 감독 스스로 자기다운 영화라고 꼽은 작품 ‘악마의 등뼈’(2001년) 이후 본격적으로 그를 세기의 감독 반열에 올려놓게 된 결정적인 영화는 바로 ‘블레이드2’(2002년)로, 시리즈 중 가장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길예르모 델 토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시리즈인 ‘헬 보이’(2004-2008년) 또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며 평단의 호평과 함께 엄청난 흥행까지 거두는 천재성을 연이어 보였다. 그 중에서도 델 토로 감독의 최고 작품으로 거론되는 영화는 ‘어른들의 판타지 잔혹동화’로 불리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다.
델 토로 감독은 “CG보다 수작업이 많기 때문에 의상, 촬영 기법, 스토리텔링, 프로덕션 디자인을 통해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가 아름다우면서 강렬한 영상미를 완성시켰다”고 밝혀 그만의 이색적인 스릴러가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재현될 것임을 예고해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으로부터 “전율을 느낄 만큼 무섭고 매력적이다”라는 극찬은 물론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크림슨 피크’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부터 제작, 각본까지 도맡아 다시 한번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로 관객들을 매혹시킬 예정이다. 영화는 11월 26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