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갑질아파트 논란 "가만히 서 있기 민망해 인사라도 건넨 것" 해명

입력 2015-11-06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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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갑질아파트 논란 "가만히 서 있기 민망해 인사라도 건넨 것" 해명

부산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경비원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부산 모 아파트의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나이 든 경비원이 손녀뻘 여고생에게 깍듯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몇몇 아주머니들이 아파트 대표회의에서 '다른 아파트는 출근시간에 경비가 서서 인사하던데 왜 우리는 시키지 않느냐'고 불만을 제기해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글은 '부산갑질아파트'라는 제목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수 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해당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갑질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아파트 출입구에 붙인 '아파트 동대표회의에 고함'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입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경비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싶다. 대다수의 주민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동 대표들은 경위를 밝히고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한편, '부산갑질아파트' 논란이 커지자 입주자대표측은 "일부 주민이 다른 아파트 경비원들을 예로 들며 경비원에게 인사를 시키자고 주장한 것은 맞다"면서도 "우리 아파트 경비원들은 인사를 목적으로 출입구에 서있는 게 아니라 혼잡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배치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리사무소측은 "최근 아파트 지하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이 발견됐고 지하 통로 에서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며 "경비원이 고개 숙여 인사한 것은 가만히 서있기 민망해서 인사라도 건넨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부산갑질아파트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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