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원’ 작가 소재원, ‘제제’ 가사 논란에 아이유·허지웅 비난

입력 2015-11-07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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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소원’ 작가 소재원, ‘제제’ 가사 논란에 아이유·허지웅 비난

영화 ‘소원’의 작가인 소재원 씨가 최근 벌어진 아이유의 신곡 ‘제제’ 가사 논란에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6일 자신의 SNS을 통해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류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한 그는 ‘초등학생을 위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책 표지와 ‘제제’, ‘소재원’, ‘소설’, ‘예술’, ‘창작’을 해시태그를 붙여 올렸다.

아이유는 자신이 프로듀싱한 새 미니 앨범 ‘챗셔’를 지난달 23일 발표했다. 쇼케이스에서 수록곡인 ‘제제’를 설명하던 아이유는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가사를 썼다. 주인공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고 그래서 굉장히 매력 있다.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가진 성질이 참 섹시하다고 느꼈다. 내가 그 아이의 두 가지 모습에 막 휘둘려지는 게, 또 응원하고 사랑한다는 게. 참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말했다.

게다가 앨범 재킷에 그려진 망사스타킹을 입은 제제가 문제가 됐다. 소설 속 제제는 5살 어린 남자아이고 가정학대를 받은 인물이며 특히 작가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기 때문에 아이유의 해석은 옳지 못한 거라는 비난이 집중됐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출판사 동녘 역시 “아이유 씨,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며 ‘제제’와 소설에 대한 설명을 SNS를 통해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지웅은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소재원 씨는 허지웅의 글도 꼬집었다. 그는 “그보다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가난다”라고 허지웅을 언급하는 듯한 글도 올렸다.

한편, 아이유는 가사 논란이 일어난지 만 하루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제’ 가사에 대해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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