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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개월 소형아파트값 평균 6.8% ↑
투자금액 적고 수익 안정적…임대용 각광
“소형아파트를 노려라.”
최근 전용면적 60m² 이하의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려는 임대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임대와 투자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서부터 지난 9월말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전용 60m² 이하 소형아파트 거래량은 총 35만1223건이다. 이는 전체 거래량(92만6425건)의 3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만3468건)보다 23.9% 늘어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4만6303건으로 작년(3만3670건)보다 무려 37.5% 늘었고, 경기지역은 8만1567건으로 전년(6만5473건) 대비 24.6% 증가했다.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가격상승세도 거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서부터 지난 10월말까지 최근 10개월간 전국 단위 전용 60m² 이하 아파트값이 평균 6.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매 평균이 4.7%, 60∼85m²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4.8%, 85m²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3.1% 상승하는데 그친 데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며, 지난해 동기간(3.4%) 대비해서도 2배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기존 아파트 거래뿐만 아니라 신규분양에서도 소형평형에 대한 선호도는 확연히 드러난다. 호반건설이 지난 7월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는 전용면적 53m² 2개 타입으로만 구성된 단지로 청약에서 최고 14.33대1, 평균 13.41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 분양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청약 접수 결과에서도 1군(5블록)은 전용 44m²B 타입이 12.6대 1로 최고경쟁률을 나타냈고, 2군(3·4블록) 3블록의 전용 59m²A타입이 35.2대 1로 최고경쟁률을 올렸다.
이렇게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에 매월 연금식으로 월세를 받으면서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아파트로서 환금성이 상대적으로 좋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전용률도 오피스텔(50% 내외)보다 월등한 평균 80%수준이고 4인 가족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도록 중형아파트 못지않은 공간활용성 등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내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 중에도 전용 60m² 이하 소형평형대 비중이 높은 단지가 있다.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은 11월 동탄2신도시에 ‘동탄자이파밀리에’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 가구가 실속 평면인 전용 51∼84m²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그 중 전용 59m² 이하의 소형평형대 비중이 전체의 58%가 넘는다. 유승종합건설이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인천 논현 유승한내들 와이드오션’도 눈여겨볼 만 하다. 376가구 모두 전용 56m² 단일면적에 4Bay 평면 구성이 적용되며 소형아파트로서는 논현지구에서는 유일하게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이밖에 한신공영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하는 ‘운양역 한신휴 더테라스’, 오는 12월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예정인 ‘행복마을 푸르지오’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아파트는 투자금액이 적고 임대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 선호하는 투자상품으로 뜨고 있다”며 “전세난에 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형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