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6일께 손아섭 포스팅 신청

입력 2015-1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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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외야수 핸디캡·구단과 갈등 등 변수

박병호에 이어 올 시즌 KBO리그 두 번째 포스팅이 시작된다. ‘다음 타자’는 롯데 외야수 손아섭(27·사진)이다. 롯데는 16일 전후로 KBO를 통해 손아섭의 메이저리그(ML) 포스팅 공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포스팅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롯데와 손아섭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서 11월 중순 포스팅에 합의했다. 롯데는 일단 16일로 신청일을 잡은 상태다. 박병호와 손아섭의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시즌 전부터 ML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넥센과 달리, 롯데는 내심 손아섭의 잔류를 희망했다. 또 포스팅을 통해 ML 도전 의사를 밝힌 팀 동료 황재균과 교통정리를 해야 했고, 포스팅 시점을 두고도 선수와 구단이 의견차를 보였다. 시작부터 험난했다.

진출 가능성만 놓고 봐도 지난해 KBO리그 출신 야수 최초로 ML에 직행한 강정호나, 박병호의 사례와는 다르다. 강정호는 내야수라는 이점이 있었다.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까지 소화가 가능했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을 친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다.

반면 손아섭은 외야수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거포가 즐비한 빅리그 외야에서 빈틈을 노려야 한다. 원터미팅 이후로 포스팅 시기를 늦추고자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교타자였던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의 성공사례도 있지만, 아오키도 250만달러라는 낮은 포스팅 금액에 입단 테스트까지 받는 굴욕을 겪었다. 게다가 아오키를 입단시킨 밀워키는 당시 라이언 브라운의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출장정지라는 변수가 있어 포스팅에 입찰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포스팅은 1∼2개 팀만 관심을 가져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 물음표 투성이였던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을 받고 첫 해 성공사례를 썼고, 박병호가 역대 아시아 야수 2위에 해당하는 1285만달러로 반사이익을 받았다. 손아섭까지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다만 다소 낮은 금액이 나온다면, 포스팅 수용 하한선을 정하지 않은 구단과 해외진출 의지가 강한 선수 사이에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크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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