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배상문. 사진제공|KPGA
배상문은 10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열흘 전 쯤 입대 영장을 받았다. 그동안 병역 문제로 국민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스럽다”면서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다시 프로골퍼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던 배상문은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귀국을 통보받았다. 2월에는 병무청이 배상문을 병역법 위반으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배상문은 미국에 머물며 병무청을 상대로 국외여행 기간 연장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패소했고 9월30일 귀국했다.
배상문은 귀국 당일 대구 남부경찰서로 출석해 병역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았고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 이후 10월8일부터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출전해 입대 전 마지막 공식 일정을 끝마쳤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0월12일 배상문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대구지검 형사1부는 10월21일 배상문의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PGA투어에서 활동하던 배상문은 지난해 9월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우승으로 2016-2017시즌까지 투어 시드를 확보해 뒀던 배상문은 군 입대로 인해 시드가 자동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PGA 투어에서 군 복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2017-2018시즌에 한해 한 시즌 동안 시드를 유예해줬다.
배상문은 현재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채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집에 머물며 입대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배상문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7년 9월 PGA 투어로 복귀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