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에도 최선을!’ 슈틸리케호가 말하는 예의

입력 2015-11-1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라오스 원정경기만 잘 치르면 최상의 한 해로 마무리
슈틸리케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일정 경기력 발휘해야”
정상적 준비·경기운영으로 라오스서 최종예선행 확정 노려


축구국가대표팀은 가장 이상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식 취임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소화한 19차례의 A매치에서 15승(3무1패)을 쌓고, 이 중 16경기에서 무실점을 거뒀다.

이제 딱 한 경기가 더 남았다. 17일 비엔티엔에서 열릴 라오스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6차전이다. 여기서 승리하면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대표팀은 아시아 2차 예선 잔여 2경기가 펼쳐질 내년 3월까지 별다른 일정이 없다.

그래서일까.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모인 태극전사들에게 가장 먼저 슈틸리케 감독이 남긴 메시지가 바로 ‘유종의 미’였다. “11월 일정을 잘 마무리해서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

사실 라오스 원정에서 대표팀이 패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객관적 전력이나 양국간 축구 인프라 등만 비교해도 대표팀의 손쉬운 낙승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다. 상대가 약하다고 해서 2진급 전력을 내보내지 않을뿐더러, 대충 마무리하려는 자세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경기일수록 더 어렵다”고 거듭 강조하는 까닭이다.

오히려 최상의 전력으로,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슈틸리케 감독은 ‘예의’라고 했다. 미얀마전을 앞두고 그는 “여느 경기 때와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똑같이 상대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과거 경기들과 다르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이를 지켰다.

태극전사들이라고 해서 생각이 다르지 않다. 미얀마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90분 풀타임을 뛴 김진수(23·호펜하임)는 “라오스 원정은 처음이다. 그라운드나 훈련장 시설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여건, 상황을 떠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라오스대표팀에도 그곳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뽑힌다. 우리와 다를 건 없다. 누굴 만나든 일정한 경기력을 발휘하고, 힘을 쏟아내는 게 라오스에 대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