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일본 이토엔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JLPGA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한 이보미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보미
JLPGA 사상 첫 상금 2억엔 돌파…상금왕 확정
일본 남녀프로골프 통산 한 시즌 최다 상금 도전
“아빠, 저 상금왕 했어요.”
이보미(27)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이보미는 15일 일본 치바현 그레이트 아일랜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토엔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억엔)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6번째 우승이자 상금왕을 확정짓는 쐐기 우승이다.
대기록도 달성했다. 우승상금 1800만엔을 추가해 JLPGA투어 여자골퍼로는 최초로 한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기록까지 썼다.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한 시즌 상금 2억엔 돌파는 역대 4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표 참조> 마사시 오자키가 1994년과 1996년 두 차례 2억엔을 돌파했고, 2001년엔 이자와 도시미즈가 2억1793만4583엔으로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마쓰야하 히데키는 2013년 역대 4번째로 2억엔 고지를 넘었다. 이제 남은 기록은 단 하나. 2001년 이자와 도시미즈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상금 돌파다. 2억781만7057엔을 획득한 이보미가 남은 2개 대회에서 1011만7527엔을 추가하면 남녀 통합 최다 상금 기록을 쓰게 된다. 새 기록 달성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보미는 올해 30개 대회에 출전해 6승과 7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톱10 밖으로 밀려난 건 7번뿐이다. 생애 첫 상금왕과 일본 여자골퍼 최초로 2억엔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보미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스승 조범수 프로의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빠가 계셨더라면 더 좋아하셨을 것 같다. 프로님께서 안아주는 순간 마치 아빠가 안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우승할 때마다 기뻐하셨던 아빠가 그립다.”
2015년 이보미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지난해 9월 돌아가신 아버지가 “꼭 상금왕이 돼라”고 남긴 유언을 지키고 싶었다.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땀을 흘렸다. 손이 갈라지고 피가 날 때도 있었지만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이보미는 “아빠의 유언을 지킬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오늘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하늘에 계신 아빠가 도와주신 것 같다”며 그제야 활짝 웃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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