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 출연하는 헨리와 소지섭, 성훈.(맨 왼쪽부터) 드라마 속 상황이 각자의 실제 환경과 일치하는 덕분에 이들이 ‘맞춤형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닷컴DB
소지섭-헬스트레이너·정겨운-수영 선수
성훈- 격투기 선수·헨리-교포 출신 역할
소지섭, 정겨운, 성훈, 헨리 등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의 ‘맞춤형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첫 방송하는 ‘오 마이 비너스’에 출연하는 이들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가까워지는데 별다른 노력을 쏟지 않아도 될 만큼, 각자 가진 장기와 배경 등이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아,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선 “드라마의 안성맞춤 연기자”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극중 소지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다. 자신의 몸매관리는 물론 ‘몸꽝’이 돼버린 신민아를 트레이닝 시켜야하는 역할이라, 운동방법이나 기구 다루는 법 등에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소지섭은 수영선수 출신이고 오랫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왔던 터라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소지섭은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줄 상반신 근육질 몸매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도 직접 짰다.
정겨운은 수영 국가대표 역을 맡았다. 그러나 수상 스포츠 마니아인 정겨운에게 수영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모델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해온 정겨운은 평소 수영은 기본이고 웨이크 보드 등 수상스포츠를 즐긴다. 2010년 드라마 ‘닥터챔프’에서 유도선수를 연기했던 정겨운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평소 즐기던 운동을 그대로 재연하기만 하면 될 정도다. 7월 MBC ‘일밤-진짜사나이’ 촬영중 입었던 팔 골절상으로 현재 재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대역을 쓰지 않고 촬영에 임할 예정이다.
성훈과 헨리에게는 ‘오 마이 비너스’는 ‘인생드라마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종격투기 선수 역할인 성훈은 용인대 사회체육학과 출신으로 대학시절의 여러 운동을 경험했다. 극중 캐릭터가 필요로 하는 탄탄한 몸매와 날렵한 움직임은 성훈에게는 이미 몸에 배어있다. 헨리는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김지웅 역을 맡았다. 중국계 캐나다 국적의 외국인 아이돌 출신으로, 실제로도 한국어가 완벽하지 못한 헨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역할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15일 “연기자들과 각자 맡은 역할이 닮은 부분이 많아, 캐릭터를 연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집중도가 높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