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스포츠동아DB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5차전까지 전승을 거두며 18득점·0실점으로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라오스전에서 승리하면 최종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에이스 손흥민(23·토트넘·사진)이다. 9월 26일 소속팀에서 왼발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아 한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2연전을 건너뛴 뒤 대표팀 복귀전이었던 12일 미얀마와의 홈경기 후반 18분 교체출전해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직접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후반 37분과 41분 장현수(24·광저우 푸리)와 남태희(24·레퀴야)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미얀마전 직후 손흥민은 “라오스전에는 선발출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몸 상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라오스전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여름이적시장 때 유럽을 뜨겁게 달구며 이적료 3000만유로(약 400억원)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새 둥지를 튼 손흥민은 9월 3일 화성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G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개인통산 A매치 12∼14호 골을 연속 작렬하며 8-0 완승을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기록한 해트트릭이었고, 8-0 스코어도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최다점수차 승리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라오스는 이번 경기에서도 극단적인 수비 위주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선 초반 득점에 실패하면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미얀마전을 통해 예열을 마친 손흥민의 ‘에이스 본능’을 기대하는 이유다.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은 15일 라오스로 출국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