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로 인해 미국 27개 주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테러 발생 이틀 뒤 미시간과 앨라배마 주가 난민 수용 거부 방침을 밝힌 후 다른 주들이 잇따라 동참해 현재까지 모두 27개 주가 난민 수용 거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파리 테러범 가운데 2명이 난민으로 가장해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에도 테러리스트가 난민으로 잠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리스트들이 난민을 위장해 미국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심사 절차를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난민 수용 계획을 잠정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잇따라 시리아 난민 입국 금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혀 난민 수용을 법적으로 막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 수용 거부 행렬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난민 1만 명을 수용하려는 앞선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난민의 면전에서 문을 세차게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면서 “심사를 더욱 강화해 시리아를 포함한 더 여러 국가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난민 심사 과정에서 종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부끄러운 일, 미국적이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동아닷컴 박선민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