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수 신승훈-걸그룹 에프엑스(왼쪽상단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사진제공|에이팝·도로시컴퍼니·SM엔터테인먼트
에프엑스·브아걸 등 아이돌까지
올해 11월 가요계에는 유례없는 ‘컴백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연말을 목전에 둔 11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신승훈 임재범 등 대형 가수부터 왁스 다이나믹듀오 서인영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중견가수, 그리고 씨엘 EXID 에프엑스 방탄소년단 빅스 B.A.P 등 인기 아이돌 그룹과 아이콘 에이프릴 로미오 등 유망 신인들까지 대거 쏟아지고 있다. 김조한 노을 윤하 이홍기 나인뮤지스 나비 라니아 하이포 비아이지 박시환 등도 11월 컴백대란에 합류한 가수들이다.
10여 팀밖에 출연하지 못하는 TV 음악방송에 이들이 한꺼번에 출연요청을 하다 보니 요즘 방송국 음악방송 담당PD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기획사 관계자들이 한번에 100명이 넘을 정도로 ‘대란’이다. 요즘 만나는 가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요즘 왜 이렇게 컴백이 많냐”며 푸념을 할 정도다.
CD시장이 붕괴되고, 디지털 음원시대가 열리면서 신곡 발표 횟수가 늘어나 그만큼 가수들의 컴백도 빈번해진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11월은 “신곡 발표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에 더욱 컴백이 몰리고 있다.
12월엔 연말 결산·축제 분위기로 신곡에 대한 수요도 적고, 음악방송이나 예능프로그램도 ‘연말특집’을 많이 기획하다보니 신곡을 홍보할 기회도 적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 혹은 가을에 내려고 음반을 준비하던 가수들은 “해 넘기기 전에” 발표하려다보 보니 11월에 몰리게 된다. 올해 각각 30주년, 25주년을 맞은 임재범과 신승훈은 올해를 넘겨버리면 기념음반의 의미가 없어진다. 11월 음반을 내면 적어도 2∼3주간의 홍보활동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연말 시상식을 위한 ‘전략적 컴백’도 컴백대란이 발생하는 요인 중 하나다. 상반기 큰 활약을 펼쳤거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신인의 경우 연말 시상식을 눈앞에 둔 상황에 새 음반을 내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다면 시상식에서 대상, 신인상 등의 수상에도 유리해진다. 4월 ‘아 예’를 내고 전작 ‘위아래’의 열풍을 이었던 EXID, 5월과 8월 각각 데뷔음반을 내고 주목받았던 새내기 그룹 로미오, 에이프릴, 마이비는 모두 ‘11월 컴백’으로 ‘존재감 각인시키기’에 나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