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 고쿠보 감독 “세계 1위 목표 실패 나 때문, 억울하다”

입력 2015-11-19 23: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한국에게 대역전극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일본 프리미어12 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한국 전 패배를 자책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4강전에서 9회 대거 4득점하며 4-3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시종일관 끌려갔다. 선발 투수 이대은은 4회 1사 후 히라타 료스케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시마 모토히로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김재호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이대은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대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볼넷에 이어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한국은 0-3으로 끌려갔다. 일본 선발 오타니의 투구 수와 구위를 볼 때 개막전 0-5 패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오타니는 이날 7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개막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오타니를 상대로 13이닝 동안 단 3안타를 얻는데 그치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은 오타니를 8회 마운드에서 내렸다. 한국은 이대은에 이어 차우찬, 심창민, 정우람, 임창민이 이어 던지며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3점 차를 유지했다. 이것이 대역전의 발판이 됐다.

9회 한국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대타 오재원,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은 한국은 정근우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함과 동시에 무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만루 찬스를 맞은 한국은 일본의 세 번째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한 점 차까지 일본을 압박했다. 이어 등장한 4번 타자 이대호는 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포효했다.

한 점 차의 리드를 안은 한국은 9회말 정대현과 이현승이 일본의 중심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꼭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졌다. 굉장히 억울하다. 그 한 마디가 전부를 나타내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나 때문에 졌다고 이야기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세계 1위를 지향하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으니 팬들을 위해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서 이기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일본을 3, 4위전으로 밀어내고 21일 미국 멕시코 전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