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배수지 “‘도리화가’ 속 내 연기 만족도는 50점”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미쓰에이 멤버 겸 연기자 배수지가 소리꾼 연기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수지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도리화가’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서 내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5~60% 정도”라고 말했다.

극 중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을 연기한 그는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열심히 촬영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수지는 “연기하면서 어릴 때의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했다. 나 또한 가수를 준비하면서 노래를 하고 싶은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나리오를 읽다가 내가 잊고 살았던, 독기 있게 연습하면서도 서러웠던 기억이 스쳐가더라. 그래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판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는데 잘 몰랐다. 역할이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이라 아무래도‘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부담보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진채선과 시대적인 배경이 지금과 같지는 않지만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배수지는 “‘국민 첫사랑’ 수식어에 대한 신경은 전혀 쓰지 않았다. 전작 ‘건축학개론’을 통해 좋은 수식어를 얻었지만 그것은 영화상의 이미지다. 앞으로도 다른 작품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건축학개론’ 속 서연은 넘어서야 하는 캐릭터였다”면서 “진채선은 순박하고 당찬 그 모습 자체가 내 눈에는 예쁘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진채선 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판소리를 열심히 연습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영화 전개 순서대로 촬영해줬다. 극에 따라 진채선도 성장을 한다. 그러나 초반부 소리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초반에 찍어서 실제로도 실력이 미숙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판소리 대가이자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 역은 류승룡이 소화했다. 홍일점 여류소리꾼 진채선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이자 연기자 배수지가 열연했다. ‘동리정사’의 소리선생 ‘김세종’은 송새벽이 맡았으며 이동휘와 안재홍이 ‘동리정사’의 문하생으로 함께했다.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도리화가’는 11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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