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빠던, 박지성 산책세리모니 공통점은?…일본 열도의 침묵, 정적

입력 2015-11-20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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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빠던, 박지성 산책세리모니 공통점은?…일본 열도의 침묵, 정적

오재원이 통쾌한 빠던으로 야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반면 일본 도쿄돔은 오재원의 빠던에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준말로 배트 플립 행위이다. 배트 플립은 상대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이날 오재원의 '빠던'은 야구팬들의 꽉 막힌숨통을 단방에 뚫어주는 통쾌상쾌한 행동이었다.

야구팬들은 "오재원 빠던 역대급이다" "오재원이 아니라 갓재원이다" 라며 흥분했다.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의 활약에 묶여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대역전극은 9회 개막했다. 오재원이 그 서막을 열어 제쳤다.

김인식 감독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오재원을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오재원이 일본에 끌려가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주길 바라는 김인식 감독의 비책이었다.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노리모토를 상대한 오재원은 두 차례 헛스윙을 했지만 노리모토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안타로 결국 출루에 성공했다.

안타를 친 오재원은 1루로 뛰어나가며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재원의 파이팅에 이어 나온 대타 손아섭도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정근우의 2루타 때 오재원이 홈을 밟아 1-3으로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오재원은 2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서 일본의 네 번째 투수 마스이를 상대로 4구째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홈런임을 직감한 듯 배트를 내던졌다. 하지만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오재원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지만 야구팬들은 오재원의 통쾌한 빠던에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경기 직후 야구 팬들은 "오재원의 역대급 빠던이 이대호의 역전 2타점 적시타 만큼이나 임팩트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오재원 빠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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