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마술사’ 조상경 디자이너 “유승호 의상, 아이돌 느낌으로”

입력 2015-11-25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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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마술사’ 속 다채로운 의상이 화제다. 조선시대의 정통 복식에 얽매이지 않은 이국적인 의상은 ‘조선마술사’ 속 캐릭터들의 완성도는 물론 영상미를 한층 더 높이는데 일조했다.

‘조선마술사’의 의상은 ‘친절한 금자씨’ ‘군도: 민란의 시대’ ‘상의원’ 등을 통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감각을 인정받은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는 “‘조선마술사’는 한국 영화의 장르를 확대할 수 있는 영화이다. 판타지 영화와도 같은 의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하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의주라는 공간에 집중했다.

‘조선마술사’는 의주를 배경으로 한다.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어 낯선 이 곳은 평안북도에 위치해 조선과 청나라 등 다양한 군상이 밀집된 공간으로 이국적이면서 색다른 공간으로 이 덕분에 영화 속에서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럽고 우아한 미를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의상 역시 색감과 형태, 소재 등의 변화를 주어 특정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을 창조했다. ‘관객들이 볼 때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아름다운 의상을 만들자’는 의상 컨셉을 통해 약 4개월 동안 2000벌이 넘는 의상이 제작됐다.

유승호가 분한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의 의상에 대해서 조상경 디자이너는 “마술사라는 캐릭터를 강화하기 위해서 남자 한복 중 다포(조끼와 같이 도포 위에 입는 옷)를 변형하고 옷의 착용 법 자체를 다르게 만들었다. 마술을 할 때 입는 무대 의상의 경우는 조선시대의 아이돌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고아라가 분한 공주 ‘청명’은 조선 후기의 궁중 예복을 적용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배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연분홍색과 같은 색감을 이용해 조금 더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곽도원이 분한 청나라 최고의 마술사 ‘귀몰’은 청나라의 복식을 적극 활용해 좀더 어둡고 거친 이미지를 완성했다. 또한 조윤희가 맡은 환희의 의누이이자 조선 최고의 기생 ‘보음’은 보라색 계열의 의상과 다양한 장신구들을 더해 강단 있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영화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대승 감독의 신작이자 유승호 고아라 곽도원 조윤희 이경영 등이 출연한 ‘조선마술사’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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