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마다 ‘월척의 꿈’…캐스팅전쟁 “큐”

입력 2015-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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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이승엽, 김태균, 정우람(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을 비롯한 FA 군단이 28일까지 원 소속구단에 남느냐, 또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27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의 결과도 큰 관심사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유한준, 이승엽, 김태균, 정우람(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을 비롯한 FA 군단이 28일까지 원 소속구단에 남느냐, 또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27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의 결과도 큰 관심사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27일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28일 FA 우선협상 마감·29일 타구단 협상 돌입

베테랑 포함 소식에 2차 드래프트 관심
LG는 9번 이병규·이진영 보호선수 제외
대형 FA선수 수두룩…대이동 가능성도


2015년 스토브리그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운명의 주말’이 찾아왔다.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주말 대란’이 펼쳐진다. 사흘간 펼쳐지는 전쟁의 결과에 따라 내년 10개 구단의 전력 지형도가 흔들릴 수 있다. 모든 팀에 위기이자 곧 기회다.

일단 27일에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2차 드래프트’가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개최된다. 전력 평준화와 중복 자원의 효율적 재분배를 위해 2011년 도입된 제도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쏠쏠한 실익을 챙긴 팀들도 많다. NC가 2011년 2라운드에서 뽑은 투수 이재학은 2013년 창단 1군 첫 승을 올리고 그해 신인왕이 됐다. 롯데 김성배와 심수창, KIA 김민우, 두산 허준혁, 삼성 박근홍, kt 김사연 등도 존재감을 뽐냈다. 따라서 각 구단은 지금 막바지 머리싸움에 한창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FA(프리에이전트)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과 2차 드래프트 시기가 겹쳤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선수를 골라야 한다. 이미 삼성이 임창용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이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밝혀졌고, 일부 구단이 팀의 핵심전력으로 활약했던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실제로 LG는 팀의 상징인 이병규(9번)와 이진영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은 비밀에 부쳐지지만, 2차 드래프트 지명 결과를 통해 야구계가 놀랄 만한 이적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FA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이 마감된다. 대부분의 대어급 선수들이 팀에 남을 경우, 협상 마감시간에 임박해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구단과 옵션 조항 하나를 놓고도 줄다리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타급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옮길 때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과의 협상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이적이 발표되는 일이 잦았다. 그 날이 바로 29일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쉴 새 없이 전해지는 계약 소식에 각 구단의 희비가 크게 교차할 수 있다.

특히 올해 FA 시장에 나온 선수 22명의 명단은 무척 화려하고 다양하다. 삼성 이승엽, 한화 김태균처럼 각 구단의 얼굴 격인 베테랑 스타들은 물론, 시장 판도를 좌우할 초대어들과 ‘중박’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알짜배기 FA들이 즐비하다. 올해 최대어인 두산 김현수처럼 메이저리그 도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선수를 제외하면, 각 구단 핵심전력들의 대이동이 펼쳐질지도 모르는 주말이다.

물론 이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일부 선수들은 쓸쓸한 겨울을 맞이해야 한다. 28일 KBO가 내년 시즌 10개 구단 보류선수 명단 제출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명단 공시는 30일로 예정돼 있지만, 각 구단은 이미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에게 하나둘씩 방출 통보를 마쳐가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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