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지름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무한경쟁

입력 2015-1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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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도앱 내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한 네이버 내비게이션 서비스(왼쪽 사진)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플래닛의 ‘T맵 택시’.

무인자동차·O2O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
SK플래닛 ‘T맵’·KT ‘올레 내비’ 등 경쟁
네이버도 지도앱에 내비게이션 기능 탑재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의 경쟁이 뜨겁다. 휴대전화로 간편하고 빠른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통신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나란히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특히 모바일에서도 강자로 자리 잡은 네이버가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지도앱을 통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은 단순 길안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로의 연계가 가능해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지도앱 통해 내비 서비스

네이버는 지도앱 내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했다고 2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가입 통신사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PC와 모바일 등에 즐겨찾기 해 둔 장소를 모바일 지도 앱에서 바로 적용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네이버 검색과 연계해 장소의 위치뿐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네이버 지도 앱 내 내비게이션 탑재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우선 적용되며, 이후 iOS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내비게이션에 음성검색과 주변검색 뿐 아니라 차량 단말기와의 미러링을 지원해 커넥티드카 시대에 걸맞은 편리한 운전 경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재 시장은 T맵이 주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하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장은 SK플래닛의 ‘T맵’이 주도하고 있다. T맵의 월이용자는 800만명에 이른다. 그 뒤를 KT의 ‘올레 내비’(300만명)와 록앤올의 ‘김기사’(250만명)가 따르고 있다. 장소검색에서부터 대중교통, 자동차 빠른길 찾기, 거리뷰, 항공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네이버의 지도앱은 월이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사용자들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경우 당장 T맵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수도 있다. 네이버 뿐 아니라 기존 다른 사업자들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KT의 경우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전혀 새로운 올레 내비를 준비하고 있다. KT관계자에 따르면, 새 올레 내비는 내년 1월 서비스할 예정이다.


● O2O 등 무한확장 가능

IT기업들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경쟁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다른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지도 및 내비게이션은 향후 무인자동차는 물론 온·오프라인연결(O2O)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O2O시장 공략은 시작됐다. 카카오는 O2O 서비스를 위해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을 지난 5월 약 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카카오택시’ 등에 김기사 서비스를 적용했다. SK플래닛도 T맵을 연계한 ‘T맵 택시’의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무한 경쟁은 법적분쟁도 낳았다. SK플래닛은 사용계약이 만료됐음에도 자사의 T맵 지도 데이터 베이스를 김기사에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 달 록앤올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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