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J헬로비전 합병법인 5년간 5조원 투자”

입력 2015-1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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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5000억원 생산유발 등 효과 기대
경쟁사들 “시장지배력 확대가 목적”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와의 경쟁을 이겨내겠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설명회를 갖고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와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은 “우리가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현재로선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합병법인은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를 디지털 전환과 초고화질(UHD) 확대 등 케이블망 고도화와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산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미래형 인프라 고도화와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과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이란 게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합병법인은 또 다양한 기기별 특성에 맞는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IoT)이 연계된 통합 홈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멀티채널네트워크(MCN)와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유망 콘텐츠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역민 참여 방송을 비롯한 지역채널 특화 콘텐츠 제작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 모집 경쟁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합병법인이 경쟁사를 자극할만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질적 성장을 가져오고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SK텔레콤의 투자 계획은 기존에 해왔던 것으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또 글로벌 경쟁력과는 무관한 시장지배력 확대가 진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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