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신승훈 쇼’, ‘진짜 신승훈’을 보여준 콘서트

입력 2015-12-07 11: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신승훈이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더 신승훈 쇼-아이 앰 신승훈’ 콘서트를 벌여 약 1만 관객을 모았다. 이번 서울 공연으로 신승훈은 연말 전국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신승훈은 이번 콘서트 제목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걸었던 만큼 사운드, 조명, 무대연출, 특수효과, 구성 등 공연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룬 무대를 선보였다.

발라드로 시작해 재즈, 록, 힙합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하며 신승훈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3시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밀도와 몰입도가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신승훈은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공연 초반부터 25년간의 음악 진수를 모두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예고한 대로 밀리언셀러 히트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열창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신승훈은 “1000번이 넘는 공연 동안 약 850회 정도 마지막 곡으로 불렀던 노래를 초반부터 선보였다. 오늘 공연은 정말 그 이상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며 지난 어떤 공연과도 다른 스페셜 콘서트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후 정규 1~2집 수록곡 ‘오늘 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 ‘쉬운 이별’ ‘가을빛 추억’을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들을 90년대의 추억에 젖게 했다. 신승훈의 열창과 함께 돋보였던 20인조 오케스트라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는 이번 콘서트의 백미로 꼽혔다.

신승훈이 최근 발표한 8집 수록곡들과 재즈로 편곡한 과거 히트곡들을 선보이자 웅장했던 경희대 평화의 광장이 순식간에 재즈클럽 분위기로 변하기도 했다. 감미로운 재즈부터 신나는 스윙 리듬까지 다양한 재즈곡을 선보이자 25년을 함께한 팬들도 리듬에 몸을 맡기며 콘서트를 함께 즐겼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가수 신승훈’이 아닌 ‘프로듀서 신승훈’의 면모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신승훈의 지도 아래 데뷔를 준비 중인 ‘도로시 패밀리’ 식구들을 소개한 것이다. 최근 데뷔해 사랑을 받고 있는 맥케이를 비롯해 엠넷 ‘슈퍼스타K2’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이름을 알린 김은비, 신승훈이 직접 발굴하고 있는 강주희, 이아라, 황인성 등의 실력파 예비가수들이 신승훈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전자기타를 멘 신승훈은 콘서트의 정점을 찍었다. ‘라디오를 켜봐요’ ‘인터스텔라’ 등의 곡에서 화려한 기타 사운드와 극적인 조명, 무대연출이 한데 어우러지며 가장 강렬한 무대가 완성됐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당시 유희열이 만들어준 재치 있는 율동을 모든 관객들과 함께 즐긴 ‘아미고’, 수천 명의 팬들이 함께 들썩였던 ‘타임 이스 마인’을 지나며 뜨거운 열기도 정점을 찍었다.

뜨거운 열기를 애써 가라앉히며 신승훈은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담아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노래 ‘아이 윌’을 시작으로 히트 발라드곡을 열창하며 이번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면서 앞으로 예정된 전국투어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 신승훈 쇼 - 아이 앰 신승훈’ 콘서트는 2015년 마지막 12월 한달 동안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다. 11일~12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다목적홀, 19일~20일 대구 엑스코 5층 다목적홀, 24일~25일 부산 KBS홀에서 공연한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