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황정민의 속내 “배우 활동하면서 점점 외로워져”

입력 2015-12-07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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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히말라야’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황정민은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 기자간담회에서 “나이가 많아지고 선배가 되고 주인공이 되다 보니 어느 순간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웃고 떠들다 보니 재밌게 지낸 기억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주위에서 나를 어른으로 보는 때가 돼버렸다. 그리고 외로워졌다”며 “엄홍길 역할이 아니라 황정민의 위치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내가 다가갈수록 스태프들이 불편해한다”고 털어놨다.

황정민은 “그럴 때 외로움을 느꼈지만 모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대장으로서 리더로서 형으로서 느끼는 그 감정이 엄홍길 대장의 감정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사람들은 엄홍길 대장이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속내를 모른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의 속내를 조금은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촬영하면서 ‘더 나이가 먹은 후에 사람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시점이 되면 더 외롭고 힘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에 대해서 ‘나는 충분히 받아들이겠어’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이야기.

먼저 황정민과 정우가 엄홍길 대장과 그의 후배 대원 박무택을 연기했다. 2006년 ‘사생결단’에서 선후배 형사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9년 만에 ‘히말라야’를 통해 원정대의 둘도 없는 선후배 산악인으로 다시 만났다.

베이스캠프를 지키며 정상 공격조와 무전을 주고받는 원정대의 살림꾼 이동규와 행동파 원정대원 박정복 그리고 원정대의 홍일점 조명애는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이 각각 소화했다. 이 외에도 김원해과 이해영, 전배수가 낭만파 원정대원 김무영과 현실파 원정대원 장철구 그리고 원정대의 든든한 버팀목 전배수를 맡았다.

황정민과 ‘댄싱퀸’(2012)에 이어 또 한 번 의기투합한 이석훈 감독의 연출작 ‘히말라야’는 12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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