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장성호 “젊은 선수들 더 기회 주는 게 후배들에 대한 보답”

입력 2015-12-07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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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장성호가 은퇴 심경을 밝혔다.


kt wiz 프로야구단(대표이사 김영수)은 8일 “한국 프로야구 기록의 사나이 장성호(39)가 은퇴한다”고 알렸다.


장성호는 지난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15년 kt wiz 까지 20년간 프로생활을 해온 베테랑이다.


또 야구 국가대표로 뽑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는데 기여한 우리나라 대표 타자다.


20년 선수 시절 동안 2064게임에 나와 7084타수, 2100안타, 0.296 타율과 221개의 홈런, 3193루타, 1108득점, 1043타점 등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급 대기록을 만들었다.


kt wiz의 유니폼을 입은 2015년 시즌에는 49게임 동안 29개 안타와 1개 홈런, 16타점, 0.309 타율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고, 8월19일 넥센과 경기에서 KBO 역대 2번째로 2100안타를 기록하며 노장의 투혼을 보여줬다.


장성호는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생팀 kt wiz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하지 못한 재활을 하게 되어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 한 해 많이 도와준 후배들이 고마웠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인 것 같다”라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성호는 “감독님이 어렵게 불러주셨는데 그만두게 되어 죄송하고, 이번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었으니 내년에는 꼭 포스트 시즌에 나가길 바란다”며, “20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안타를 쳤던 기억 등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야구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야구 관련된 일을 하며 살 계획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장성호의 은퇴 소식을 들은 조범현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많은 업적은 쌓아 온 선수인 만큼 어려운 결정을 했을 것으로 안다. 본인 생각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야구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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