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숏드라마다 ⓵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이 내다본 미래
이제는 숏드라마다 ⓶플랫폼 넘어 제작까지…‘레진 스낵’의 자신감

카카오벤처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는 약 13조원, 국내 시장만도 약 6500억원에 달한다.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 2023년 800만 달러였던 글로벌 숏드라마 앱 드라마박스의 2024년 매출은 2억1700만 달러. 지난해 티빙이 자체 숏드라마 오리지널을 내놓은 데 이어 탑릴스, 비글루 등 국내에서도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이 연이어 등장했고 지난 4일에는 영화 투자·배급 및 콘텐츠 제작 경험을 축적해 온 키다리스튜디오가 ‘레진스낵’을 오픈하며 국내 숏드라마 시장 또한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영상화는 준비 기간이 2~3년 이상 걸리고 제작비 부담도 큰 반면, 숏폼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출시할 수 있어, 반응을 먼저 확인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가능합니다. 또한 숏폼은 기존 웹툰 플랫폼의 마케팅·유입 채널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웹툰 IP의 핵심 서사와 캐릭터를 숏폼으로 재가공해 노출하면, 신규 이용자가 더 쉽게 진입하고, 본편(웹툰·롱폼)으로의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설계할 수 있는 것이죠.” - 레진스낵

ENA의 숏드라마 서바이벌 예능 ‘디렉터스 아레나’ 홍보에 나선 차태현 배우(왼쪽)과 이병헌 감독. ENA 제공

ENA의 숏드라마 서바이벌 예능 ‘디렉터스 아레나’ 홍보에 나선 차태현 배우(왼쪽)과 이병헌 감독. ENA 제공

숏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플랫폼 내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들 뿐 아니라, 예능 등 다양한 영역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성공을 거둔 ENA가 오는 5월 편성을 확정 지은 ‘디렉터스 아레나’다. ‘감독들의 서바이벌’을 표방하는 ‘디렉터스 아레나’는 1화당 2분으로 제한된 숏드라마를 출품, 서바이벌 방식을 통해 최고의 작품을 선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작사 에픽스톰에 따르면 현재 공모가 한창인 이 프로그램에는 기존 드라마 감독 뿐 아니라 광고 감독, 배우, 작가 여기에 아직 학생 신분인 연출 지망생 등 다양한 직업군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기존 드라마와는 달리 소규모의 예산으로도 연출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것 역시 숏드라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짧은 러닝타임 동안 자신의 연출 능력을 내보여야 하는 숏드라마의 특성상, 기존 감독들과는 다른 참신한 기획들이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 에픽스톰

실제로 연출을 꿈꿔왔던 기존 배우들의 참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디렉터스 아레나’ 출전을 알린 배우 A씨는 “늘 연출님의 지시를 우선해야 하는 배우들에게 숏드라마 연출은 짜릿한 설렘”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숏드라마 시장의 확대가 새로운 ‘K-콘텐츠’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숏폼이 곧 ‘K-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국가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숏폼을 기반으로 영상화 가능성이 검증된 IP를 선별·확보하고, 향후 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중·대형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IP 풀을 단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예정입니다. 레진의 5년 비전 역시 단순한 웹툰 플랫폼을 넘어 웹툰, 숏폼, 드라마, 게임으로 이어지는 ‘Global IP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숏폼은 이러한 변화를 여는 시발점이며, 레진은 원천 IP의 가치를 무한히 확장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글로벌 IP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레진스낵


이충진 기자 hot@donga.com


이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