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J.J. 에이브람스 감독 “한국 영화서 영감”

입력 2015-12-1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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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할리우드 배우 아담 드라이버,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J.J. 에이브람스 감독(왼쪽부터)이 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17일 개봉 ‘깨어난 포스’ 홍보차 내한
“한국영화 콘텐츠 훌륭하고 강인하다”

“한국영화는 특정한 장르를 뛰어넘는다. 그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왔다.”

할리우드 ‘흥행의 손’으로 통하는 제작자 겸 연출자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바라본다. SF액션 시리즈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스타워즈)의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그는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포함한 한국의 콘텐츠는 훌륭할 뿐 아니라 그 안에 강인한 힘도 있다”고 밝혔다.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고, 주목받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출발은 드라마 극본과 연출이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영화 시리즈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여개국에서 방송된 드라마 ‘로스트’와 ‘프린지’ 시리즈를 연출했고, 톰 크루즈와 손잡고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제작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10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에게 연출을 맡긴 데는 이런 실력이 바탕이 됐다.

치밀한 이야기를 쓰는 각본가로도 유명한 그는 ‘스타워즈’를 내놓기까지 3년 동안 “다른 영화나 TV 콘텐츠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했다는 의미. 하지만 ‘스타워즈’를 완성할 수 있던 바탕에는 “많이 봐 온 한국의 작품들, 그로부터 얻은 영감과 자신감을 빼놓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그가 주목한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장르 융합’이다. “한국영화는 특정한 장르를 뛰어넘는다”며 “장르에 제한되지 않고 액션과 스릴러, 드라마를 통합하는 게 강점”이라고 짚었다.

사실 그는 한국 배우들의 미국 진출을 얘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인물이다. ‘로스트’ 시즌1 오디션에 응한 김윤진을 만나 계획에 없던 동양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윤진이 7년 동안 이어진 ‘로스트’의 전편에 출연해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 그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또 봉준호 감독과도 절친한 친구 사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직전 “봉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그는 “‘스타워즈’를 한국 관객에게 알리려면 뭘 해야 하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17일 개봉하는 ‘스타워즈’는 1977년 첫 에피소드부터 따지면 통산 7번째 작품. 이야기의 연속성을 갖췄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과감하게 배치했다.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가상의 세계를 그리지만 현실적이라고 평가할 만큼 진정성을 갖고 접근했다”며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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