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박성현, ‘아이언’ 김효주 ‘노 보기’ 우승 시동

입력 2015-12-11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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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김효주(오른쪽). 사진제공|KLPGA

박성현 버디 8개 몰아치면서 단독선두
김효주 6언더파로 박성현 2타 차 추격
전인지는 샷 난조 끝에 3언더파로 무난한 출발


공격적인 ‘승부사’ 박성현(22·넵스)과 조용한 ‘킬러’ 김효주(20·롯데)가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첫날 ‘보기 프리’ 경기를 펼치며 우승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박성현은 11일 중국 하이난섬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다.

2015년 3승과 상금랭킹 2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성현의 물 오른 샷 감각은 여전했다. 시즌 종료 두 약 4주 만에 재개된 경기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법했지만, 박성현의 장타와 거침없는 플레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내용이 좋았다. 8개의 버디는 파5 홀에서 3개, 파4 홀에서 3개 그리고 파3 홀에서 2개씩 기록했다. 파5 홀에서는 장타를 앞세워 버디를 만들어냈고, 파4홀과 파3 홀에서는 정확한 아이언 샷이 빛났다. 특히 3차례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안정된 어프로치와 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모든 게 완벽한 경기였다. 특히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내 만족스럽다”면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쉴 틈이 없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남은 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현이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효주도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추격에 나섰다. 김효주는 아이언 샷이 일품이었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2개 골라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들어서는 버디몰이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10번홀(파4)에서 3번째 버디를 만들어 냈고 이후 13번(파5)과 14번(파4)에서 연속 버디, 17번홀(파4)에서 6번째 버디를 성공시키며 박성현에 2타 뒤진 공동 2위(6언더파 6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6개의 버디는 대부분 1~3m 이내에서 나왔을 정도로 아이언 샷이 정확했다. 특히 11번홀(파4)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그린을 놓쳤지만 파를 지켜내면서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김효주는 “코스가 길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다행히 날씨도 좋았고 바람도 알맞게 불어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첫날 치고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성적이다”면서 “하반기 들어서 퍼트를 제외하고 계속 샷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아이언 샷이 좋았다. 우승 보다는 오늘처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주와 함께 경기를 치른 2015년 KLPGA 투어 5관왕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샷 난조를 보였지만 3언더파 69타를 치며 여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전반 9홀 동안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3개를 쏟아내며 2오버파로 부진했다. 한때 순위가 7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안정을 찾아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몰아치면서 3언더파 69타 공동 10위로 경기를 끝냈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를 끝내고 돌아온 전인지는 “저 오늘 엄청 고생했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하이난(중국)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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