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민철기 PD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여의도클럽 송년회에서 ‘올해의 PD상’을 수상했다.
여의도클럽은 “나이, 신분, 직종을 가면 뒤에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을 기획‧제작해 한국 음악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며 “음악 예능이라는 장르를 넘어 편견과 차별 철폐라는 사회 보편적인 이슈를 불러일으켰기에 그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는 시상 이유를 밝혔다.
민 PD는 “편견을 버리고 오직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현업에서 체감하는 제작진의 고충이 너무 크고,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좋겠다‘ 이야기를 자주한다”고 밝히며 ‘훌륭한 선배들 앞에서 받는 상이라 더욱 영광’이라는 소감을 말했다.
여의도클럽 백종문 회장(MBC 미래전략본부장)은 “‘복면가왕’은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가 ‘10대 트렌드 상품’으로 선정했을 뿐 아니라 중국에 포맷이 수출됐다”며 “‘무한도전’의 정식 중국판 ‘대단한 도전’(CCTV)과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이제 한국 콘텐츠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방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15년은 대한민국 TV콘텐츠의 사회적 기여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매우 뜻 깊은 해”라며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방송의 사회적 기여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밝혔다.
백종문 회장은 ‘콘텐츠 한류’와 방송 산업을 이끌고 있는 지상파방송사들이 미국, 유럽 방송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별적인 ‘비대칭규제’로 매출감소와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중간광고의 조속한 도입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협회 안광한 회장(MBC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 우리 방송은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여의도클럽을 통해 교류하며 긍정 마인드로 변화를 이끈다는 생각으로 서로 격려하고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공로상은 1983년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을 제작한 이원군 전 KBS 부사장이, 작품상은 올해로 1000회를 맞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수상했다.
‘복면가왕’ 파일럿 방송 당시 뛰어난 가창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솔지는 우승곡 ‘마리아’(Maria)를 열창했으며, 이어서 EXID 멤버들과 히트곡 ‘위아래’와 ‘핫핑크’(HOT PINK)를 축하곡으로 불렀다.
여의도클럽은 1990년 8월에 창립된 중견 방송인들의 모임으로, 해마다 방송 발전을 위한 학술회의와 세미나 등을 열어 방송문화 창조와 방송인들의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