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만 지키는 이청용…슈틸리케 감독의 고민

입력 2015-1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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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27)이 또다시 그라운드를 밟는 데 실패했다. 그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의 고민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3일(한국시간)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에서 요안 카바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다. 올 시즌 들어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밟은 경기는 고작 4게임. 출장시간도 총 43분에 불과하다. 크리스털 팰리스 앨런 파듀 감독이 얼마 전 “이청용 같은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할 정도로 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 경쟁자들이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팀이 오히려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반전의 계기조차 만들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선발 때 소속팀에서의 활약 여부를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K리그 모든 경기에서 뛰고 있어도 지도자가 판단하기에 기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실력이나 기술을 갖춘 (해외파) 선수를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록 주전경쟁에서 밀린다 하더라도 대표팀에서 그동안 실력이 검증된 해외파가 우선순위에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달 대표팀 소집 때 이청용과 면담을 갖고, 소속팀에서 비록 주전으로 뛰지 못하지만 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라고 당부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표팀 핵심자원인 이청용이 현재와 같은 흐름을 탈피하지 못한다면 내년 3월 재개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잔여경기를 앞둔 슈틸리케 감독의 머리 속은 점점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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