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SK 내부자들 “홈런수 늘려야 산다”

입력 2015-1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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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박정권-최정(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타자친화적구장 불구 활용 못해” 자체 진단
보상선수로 최승준 보강…정의윤과 우타라인
최정·박정권·이재원 등 장타자 활약도 기대

통계적 관점에서도 SK의 2015시즌은 반성할 지점이 있었다. 문제의식은 타자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데서 출발한다. 2015시즌을 앞두고 포수후면석을 만들어 파울지역이 좁아졌음에도 반영이 더뎠다. 와일드카드가 걸린 5위 경쟁이 격화될수록 ‘스몰볼’에 천착했다. 결과 자체도 별로였지만 SK 야구단의 방향성이 합리적이지 못했고, 팀 컬러가 불분명했다는 점에서 처절한 반성이 뒤따랐다. 스토브리그 들어 SK가 보여주는 변화된 행보는 이 같은 내부비판의 산물이다.


● 홈구장 홈런을 늘려라!

2015시즌 SK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78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반면 81개의 홈런을 맞았다. 더 많은 홈런을 맞았다는 사실은 홈구장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에 SK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중 좌타거포 박정권(34)을 잔류시켰다. 박정권은 2015시즌 21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중 무려 17개가 홈구장에서 나왔다. 2015년 인천SK행복드림구장 최다홈런 타자였다.

2015시즌 SK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린 앤드류 브라운(28홈런)은 퇴출시켰다. 브라운은 홈에서 14홈런을 쳤다. SK는 브라운의 홈런 숫자보다 직구 대응능력 저하에 주목해 결단을 내렸다. 반면 FA 포수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에서 최승준(27)을 데려왔다. 정의윤(29)과 더불어 우타거포 라인을 강화하는 포석이다. 이미 정의윤은 2015시즌 SK에서 2개월여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14홈런으로 폭발했다. 이 중 무려 8개가 홈에서 얻은 것이다.


● 우타자의 천국을 만들 수 있을까?

SK의 홈구장은 우타자에게 특히 유리한 공간으로 평가된다. 우측에 비해 좌측 펜스가 짧은 것은 아니지만, 좌측 담장 너머 그린존 탓에 바람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 힘 있는 우타자라면 밀어서 홈런을 쳐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의윤이 LG 시절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던 때에 비해 다른 타자가 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 효과’다.

정의윤과 최승준 외에 SK에선 최정(28), 이재원(28), 김강민(33) 등 우타자들이 20홈런 이상에 도전할 수 있다. 팀 구성원이 이렇게 짜여지면 김용희 감독도 뛰는 야구와 번트 야구에 굳이 집착할 필연성이 옅어진다. 넥센이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감에 따라 SK는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을 갖게 됐다. 이런 지형 활용이 2016시즌 SK 반격의 포인트라 할 만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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