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커진 롯데 프런트, 연봉협상만 남았다

입력 2015-1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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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매년 단점 보완해 연봉 고과 시스템 반영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마지막 숙제만 해결하면 된다. 연봉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그동안 연봉협상 때마다 롯데는 ‘짠돌이 구단’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2011년 초 이대호(소프트뱅크)와 7000만원 차이로 연봉조정까지 가는 등 ‘통 큰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제 모두 옛말이 됐다. 지난해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된 뒤 맞이한 첫 번째 연봉협상부터 ‘훈풍’이 불었다.

비결은 바로 시스템의 확립이다. 구단마다 고유의 연봉고과 시스템이 있는데, 롯데는 지난해부터 윈 셰어(WS)를 강화하는 등 나름의 원칙을 세워가고 있다. 한때 수뇌부의 간섭이나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구단 관계자는 “매년 단점을 보완해 연봉고과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수들과 연봉을 둔 갈등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거 감성적 또는 비합리적으로 접근했던 부분도 이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로 해소하고 있다.

물론 난항을 빚을 수도 있다. 올해 8위에 그친 팀 성적을 고려하면, 인상 요인이 크지는 않다. 여기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후 4년을 뛰었지만, 등록일수 부족으로 FA 재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투수 정대현과 연봉 재계약을 해야 하는 부분도 껄끄럽다. 과거 타 팀 선수들의 전례를 봤을 때, 미미한 활약으로 인해 삭감 대상에 오르기 마련이다. 이외에도 포스팅에 실패한 외야수 손아섭과 내야수 황재균의 연봉도 관심사다.

대부분의 구단이 그렇듯, 롯데는 2군 선수들 위주로 연봉협상을 시작했다. 각종 현안들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 협상에 대해선 낙관적이다. 지난해 큰 갈등 없이 연봉협상을 마무리한 이후 ‘시스템’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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