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슬럼프 빠진 ‘런닝맨’, 국민 MC 유재석마저 위험하다

입력 2015-12-17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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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슬럼프 빠진 ‘런닝맨’, 국민 MC 유재석마저 위험하다

MBC '무한도전'과 함께 국민 MC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여겨졌던 SBS '런닝맨'이 그의 발목을 잡을 모양새다.

'런닝맨'은 최근 시청률 하락과 더불어 일본 예능 프로그램 속 게임 일부를 표절한 사실이 알려져 곤혹을 치렀다. 이로 인해 '런닝맨'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당초 '런닝맨'은 SBS '패밀리가 떴다'의 몰락에서 피어난 프로그램이었다. 방울달기, 이름표 떼기 등으로 시작한 이 예능 프로그램은 어느새 아시아권 전역에서 사랑 받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며 SBS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뿐만 아니라 '런닝맨'은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방송인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렸다. '런닝맨'의 시청률이 상승할수록 유재석의 안목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같이 상승세를 찍었다.

그러나 연말 연예대상 시즌이 돌아온 지금 '런닝맨'은 막판에 유재석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해외에서의 인기와 별개로 국내 주말 예능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SBS뿐 아니라 유재석에게도 4.8%의 시청률은 굴욕적이다.


특히 '런닝맨'은 최근 몇주간 5~6%대 시청률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타 지상파 주말 예능이 12~13%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최근 일본 예능 표절 논란까지 겹치며 '런닝맨'은 국민 MC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기에는 부끄러운 이름이 되고 말았다.

물론 많은 프로그램들이 부침(浮沈)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리곤 한다. '무한도전' 역시 과거 처참한 시청률로 폐지 위기까지 겪었던 걸 떠올리면 '런닝맨'의 현재 상황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때의 위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슬럼프가 하필 연말 연예대상 시즌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유재석은 올해 SBS에서 '런닝맨'과 더불어 김구라와 함께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안착시켰다. 1년 동안 유재석이 의도하지 않았더라고 그는 차근차근 대상을 탈만한 '공로'를 세운 것이다.


그러나 '런닝맨'의 최근 슬럼프와 표절 논란으로 인해 유재석의 공로와 별개로 '명분'에 금이 가고 말았다. 주말 예능 꼴찌에 표절 시비까지 걸린 프로그램의 출연자에게 대상을 쥐어주는 그림도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재석이기에 대상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유재석과 대적할만한 경쟁상대가 많지 않다. '정글의 법칙', '주먹 쥐고 소림사' 등에 출연하며 SBS 예능 흥행에 기여한 김병만과 런닝맨의 중국 인기를 주도한 이광수를 제외하면 돋보이는 인물이 없다. 개인이 아닌 단체수상도 ‘정글의 법칙’, ‘런닝맨’, ‘K-팝스타’ 정도뿐이다. 유재석이라는 큰 이름을 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각 매체와 방송가에서는 지상파 3사 방송 연예대상 수상자를 예상하며 MBC에서는 김구라, KBS에서는 차태현을 거론하고 있다. 이들 역시 앞서 언급한 공로와 명분을 모두 갖춘 인물들이다.

SBS는 올해 유재석이 가장 수상이 유력했던 방송사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청률 부진과 논란은 자칫 유재석을 무관의 제왕으로 만들 수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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