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쇼월터 감독, 한국 선수와 4번째 인연

입력 2015-1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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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병현·박찬호·윤석민과 한 팀 경험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59·사진)은 유독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사령탑이다. 김현수(27)의 행선지가 볼티모어로 결정되면서 쇼월터 감독은 한국선수와 4번째로 만나게 됐다.

쇼월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리빌딩 전문가로 통하는 명장 중 한 명이다. 36세의 나이로 뉴욕 양키스(1992∼1995년)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애리조나(1998∼2000년), 텍사스(2003∼2006년), 볼티모어(2010년∼현재)를 거쳤다. 17시즌 동안 1340승1242패로 승률 0.519를 기록했다.

한국선수와의 첫 만남은 김병현(KIA)으로 시작됐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와 계약한 1999년, 첫 해 곧장 빅리그에 데뷔했다. 몸값이나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를 기용하는 쇼월터 감독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병현은 2000년 6승6패14세이브로 두각을 드러냈고, 이듬해 후임 봅 브렌리 감독 아래서 붙박이 마무리가 됐다.

텍사스에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와 만났다. 그러나 200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허리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쇼월터 감독 부임 첫 해인 2003년 7경기 등판에 그치며 1승3패, 방어율 7.58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기에 이르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위치.


김병현처럼 신예를 발탁하기도 하지만, 박찬호처럼 스타플레이어에게 가차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철저한 규율 아래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등 팀 분위기를 강조하는 다소 보수적인 감독이다. 지난해 윤석민(KIA)이 볼티모어와 계약해 쇼월터 감독과 한국선수의 인연이 이어지나 싶었지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하고 KBO리그로 유턴했다.

한편 볼티모어를 대표하는 레전드로는 ‘철인’으로 유명했던 칼 립켄 주니어(55)가 있다. 1981년부터 2001년까지 볼티모어 한 팀에서만 뛰었고, 지금도 깨지지 않는 2632연속경기 출장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1966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 1970년 2번째 우승을 이끈 프랭크 로빈슨(80), 브룩스 로빈슨(78), 짐 파머(70) 등이 볼티모어의 레전드로 꼽힌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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