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바쁜 2015년을 보냈다. 오프시즌 동안 쉬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올림픽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몸도, 마음도 고되지만 권창훈(수원)은 의연했다. 현재 울산 전지훈련에서 컨디션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두바이 전지훈련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1월 29일까지 총 54경기·15골 기록
현재 부상 재활…29일부터 훈련 재개
내년도 강행군 “기회주시면 더 열심히”
올림픽축구대표팀 권창훈(21·수원삼성)은 울산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해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왼쪽 전방십대인대 염좌 판정을 받은 그는 올림픽대표팀의 제주도 1차 전훈에서 제외됐다. 울산 2차 전훈에는 참가했지만, 몸이 정상적이지 않다. 올림픽대표팀 신태용(45) 감독은 권창훈에게 몸을 추스를 시간을 주기로 했다. 권창훈은 29일부터 시작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훈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확실한 수원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권창훈은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수원의 전훈으로 2015년을 맞이한 그는 K리그 클래식에서 총 35경기를 치르며 10골을 터트렸다. 시즌 초반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7경기에 나섰고, 1골을 뽑았다. 팀이 16강에서 탈락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다. FA컵에서도 한 경기를 뛰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 덕분에 8월에는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는 유럽파가 빠진 국가대표팀에 당당히 뽑혔고, 동아시아컵 3경기를 모두 치르며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를 계기로 A대표팀 정식 멤버가 됐고, 이후 4경기를 더 뛰었다. 9월 3일 라오스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선 A매치 데뷔골 등 2골을 작렬했다. 9월 8일 레바논 원정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A매치 7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그뿐이 아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합류해 4경기에 출전해 1골을 책임졌다.
권창훈은 올해 총 54경기(15골)를 뛰었다. 1월 동계훈련부터 11월 29일 K리그 클래식 최종전까지 쉼 없이 달렸다. 이런 강행군을 소화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는 녹초가 됐고, 심하진 않지만 부상까지 떠안았다. 그는 “올해 모든 경기일정을 마친 직후 그냥 쓰러졌다”라는 말로 힘든 1년을 보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휴식차 지리산으로 떠났다. 많이 회복됐지만 부상 부위가 완벽하지 않아 조금 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에는 올림픽대표팀과 함께 해야 한다. 시즌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창훈은 내년 좀더 바빠질 수도 있다. 올림픽대표팀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면 저 멀리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까지 날아가야 한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도 예정돼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또 한 번 받을 것이 유력하다. ‘내년에도 힘들 것 같다’는 말에 권창훈은 “기회를 주실 때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