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백종원에서 초아까지…‘마리텔’을 빛낸 5명의 위인들

입력 2015-12-23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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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백종원에서 초아까지…‘마리텔’을 빛낸 5명의 위인들

2015년 MBC 예능에서 참신함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프로그램을 묻는다면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설날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매회 화제를 뿌리며 승승장구 해 왔다.

이같은 상승세에는 악성 이용자들의 댓글을 묵묵히 참아내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린 출연자들의 공이 크다. 물론 이를 보조하기 위해 기꺼이 몸을 내던진 모르모트 PD, 기미작가, 장군작가, 불상아재 등의 헌신도 잊어선 안되겠지만 여기에서는 오로지 출연자에 집중해 '마리텔'을 빛낸 5명의 위인들을 꼽아본다.


● 백종원: ‘마리텔’에 백주부 나르샤~


외식 사업 전문가인 백종원은 '마리텔'의 개국공신인 동시에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그는 인터넷 방송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이용자와의 소통을 훌륭하게 해낸 것은 물론 누구나 따라하고 싶은 요리법을 구수한 입담으로 소개하며 '쿡방' 열풍을 이끌었다.

이같은 백종원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마리텔' 기록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나는데 그는 최근 방송을 포함해 총 9회 출연 중 7번 우승을 거머쥐며 '마리텔' 내 유일한 골드 멤버에 뽑혔다.


● 이은결: 요리사 없는 굴엔 마술사가 왕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마리텔'에서 장기집권을 해 온 백종원의 거의 유일한 대항마였다. 그는 자신의 마술을 비롯해 동료 및 후배 마술사의 공연을 공개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어 이은결은 '미스 마리테' 서유리를 골탕먹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매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서유리를 속이는 이은결의 모습은 "이거 보러 이 방에 들어왔다"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 김구라: ‘마리텔’ 칠전팔기의 주인공


백종원과 함께 '마리텔' 파일럿 때부터 함께 한 김구라는 다른 방송국과 달리 매회 다른 주제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김구라의 트루 스토리'는 그동안 커피, 맥주, 야구, 예능, 고민상담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돼 한 가지 주제로 변형을 거듭한 다른 방송국과 더욱 많은 정성이 들어갔다.

그러나 김구라는 그동안 19회 출연 중 단 한 회 우승을 거머쥐었을 뿐이다. 이 우승 역시 백종원과 이은결 등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져 '빈집털이'가 아니냐는 핀잔을 듣긴 하지만 이게 뭐라고 10회 만에 우승을 이뤄낸 집념만큼은 칭찬할만 하다.


● 김영만: 악플러도 어린 아이로 만든 추억의 아이콘


종이문화재단 평생 교육원 원장인 김영만은 비록 3회 출연에 그쳤지만 올해 '마리텔'을 이야기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과거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던 김영만은 모니터를 통해 예전의 아이들과 만나 동심을 일깨웠다.

이 과정에서 남긴 어록 또한 화제가 됐는데 "이제 어른이 됐으니까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코딱지들 다 컸다", "어린이들에게 많은 걸 바라지 말라, 아직 생각도 작고 머리도 작다"와 같은 말들은 힘든 사회생활에 지친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 AOA 초아: 중독성 최고! 푹 빠지게 될거라더니~


AOA 초아는 백종원, 김구라와 함께 '마리텔' 파일럿을 경험했다. 아무런 체계도 없던 당시 초아는 콘텐츠 대신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초아송이 탄생했다.

이후 초아는 발레복을 입고 등장하거나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비록 우수한 성적은 얻지 못했지만 확고한 마니아 층을 만들었고 자신의 팬을 늘렸다는 점에서 영리한 선택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렇게 초아는 파일럿을 포함해 총 3회 만에 잠시 '마리텔'을 떠났다. 절치부심 후 다시 돌아온 초아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콘셉트로 새로운 방송을 시작했고 모르모트 PD와의 묘한 케미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으로 인해 초아와 모르모트 PD는 현재 '2015 MBC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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