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위 못든 K푸드 맛집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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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식국제등급 ‘라 리스트’ 일본·중국에 뒤져

올해 대중문화를 이끈 여러 테마 중 단연 최고는 ‘음식’(food)다.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을 가리지 않고 안방극장엔 쿡방(요리 프로그램)과 먹방, 미식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미식 블로거들이 명성을 떨쳤고 백종원 최현석 등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셰프’도 등장했다. 정부도 관광산업의 전략콘텐츠 중 하나로 ‘K푸드’를 꼽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러면 밖에서 보는 우리의 외식산업, 음식점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청담동 정식당 ‘청담파이’



● 프랑스관광청 미식국제등급 ‘라 리스트’ 500위 안에 한국 없어

프랑스 관광청은 17일 로랑 파비우스 외무부와 국제개발부 장관(프랑스는 관광청이 외무부 소속)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의 뛰어난 레스토랑 1000개의 순위를 매긴 미식국제등급 ‘라 리스트’(La Liste·www.laliste.com)를 발표했다.

라 리스트는 프랑스가 관광산업의 주요 상품인 미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여개의 가이드북과 수천 개의 온라인 리뷰 사이트를 바탕으로 요식업자 15만명 설문조사, 인터넷 사용자 의견 등을 종합해 평가한 미식등급이다.

라 리스트에서 한국은 27개의 음식점이 순위에 올랐다. 세계 수많은 음식점 중에서 ‘1000대 레스토랑’에 30개 가까이 이름을 올렸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이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마냥 즐거워할 수도 없다. ‘라 리스트’의 톱50이나 상위 250개에 한국은 하나도 없다. 27개 음식점 모두 500위 아래에 위치했다.

한국 음식점 중 라 리스트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곳은 604위의 서울 청담동 ‘정식당’. 임정식 오너셰프가 있는 정식당은 퓨전한식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정식당’ 미슐랭 가이드에서 한식당 최초로 투 스타(★★)를 받았다. 정식당 외에 서울 수서동의 한식당 ‘필경재’, 롯데호텔서울의 프렌치 식당 ‘피에르 가르니에 서울’ 등이 순위에 올랐다.

일본, 127개로 전 세계 최다…중국도 42개 등록

우리나라와 관광산업에서 경쟁을 하는 일본이나 중국은 한국보다 월등히 많다. 일본은 무려 127개의 음식점을 라 리스트에 올려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도 42개가 순위에 올랐다. 나라별 최고 순위에 오른 곳을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우리가 604위인데 반해 일본은 3위인 도쿄의 일식당 ‘쿄 아지’를 비롯해 톱10에 3개나 올랐다. 상위 50위에도 10개가 올랐다. 중국도 베이징 홍콩자키클럽의 ‘더 캐피탈’이 42위를 기록했고 50위 안에 3개가 올랐다.

한편 대표적인 미식 강국 프랑스는 라 리스트에서 일본에 이어 116개로 최다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이 뒤를 이었고,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도 50개 이상의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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