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태백 오투리조트 인수해? 말아?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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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본사

정선군-태백시 의견 대립에 ‘진퇴양난’

강원랜드가 태백 오투리조트를 둘러싼 지역갈등 속에서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문제의 발단은 얼마 전 태백시의회가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와 가진 만남에서 현재 법원에 의해 매각이 진행 중인 오투리조트의 인수를 요청했고, 이에 함 대표가 법률적 검토를 지시했다고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오투리조트 인수가능성이 거론되자 당장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의 폐광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이하 공추위)가 “단지 내 리조트 시설도 흑자 전환시키지 못하는 강원랜드가 또 하나의 부실한 리조트를 인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자 태백시민연대도 ‘강원랜드가 정선군민만을 위한 군민기업인가’라는 제목의 반박성명을 통해 “공추위는 태백시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태백 오투리조트는 2005년부터 4403억을 투자했지만 경영부실로 부채가 3641억원에 달해 지난해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오투리조트를 운영하는 태백관광공사 역시 최근 행자부가 입법예고한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퇴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간에 놓인 강원랜드의 고민만 커지고 있다. 실무진의 검토와 관련임원 회의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두 지역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카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두 지역의 입장 모두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라 오해와 반목이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오투리조트 문제는 태백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사업방향 등 함께 검토해야할 사안이 많아 빠른 시간에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고 밝혀 이번 문제가 해를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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