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배재환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선동열(오른쪽) 닮은꼴로 유명하다. ‘배동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등번호도 박석민이 이적해오기 전까지 18번을 달았다. 그는 외모뿐 아니라 실력으로도 선동열 전 감독을 닮고 싶다는 당돌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스포츠동아DB
■ ‘실력도 선동열’ 꿈꾸는 NC 배재환
선동열 전 감독과 닮아 별명도 ‘배동열’
2년 재활 아픔 끝에 내년은 기회의 해로
“배동열∼!”
NC 배재환(20)은 선수들 사이에서 ‘배동열’로 통한다. 선동열 전 KIA 감독과 꼭 닮은 외모 때문에 배재환의 성 씨와 선 전 감독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이호준(39)이 그에게 특별히 18번을 하사(?)한 이유도 ‘선 전 감독과 닮은꼴인 만큼 등번호도 같아야 한다’는 의미에서였다. 물론 단순히 생김새만 두고 한 장난은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는 “배동열이라는 별명에는 배재환이 선 전 감독만큼 잘 던지길 바라는 기대와 그만큼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있다”고 귀띔했다.
배재환은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에 둥지를 튼 박석민(30)에게 18번은 양보했지만, 외모만큼이나 선 전 감독의 빼어난 실력도 닮고 싶은 욕심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다.
배재환은 서울고 시절 촉망받는 우완 에이스였다. 3년간 9경기에서 22.1이닝, 1승2패, 방어율 2.05를 기록했다. 두둑한 배짱 덕분에 ‘제2의 류현진’이 될 수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인드래프트가 열리기 한 달 전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지명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NC는 즉시전력이 아닌 투자의 의미로 배재환을 선택했다.
배재환은 2014시즌 1년을 재활에만 매달렸다. 그 기간에는 공을 단 한 번도 잡지 못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의 요청으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조기 귀국했다. 결국 2015시즌도 퓨처스리그 1경기로 마감했다.
2년간 꼬박 재활에만 매달렸던 배재환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이를 더 악물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올 시즌이 끝나고 손민한(40), 박명환(38), 이혜천(36)이 연이어 은퇴하면서 젊은 투수들에게 내년은 기회의 장이 됐다. 배재환은 이재학(25), 이태양(22)과 함께 토종선발진을 구축할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군 전역선수들뿐 아니라 배재환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며 “배재환은 현재 서울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각오는 남다르다. 스스로 별명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던져야 한다면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픈 곳이 없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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