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2015 결산 ③] 이은결 이말년 황재근 등… 위대한 이색 콘텐츠의 힘

입력 2015-12-24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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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2015 결산 ③] 위대했던 이색 콘텐츠의 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은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연예인의 유명세나 인지도가 통하지 않는다. 파일럿 때 개그맨인 김영철을 누르고 백종원이 우승을 한 점이나 최근 박명수가 '웃음 사망꾼'이 되어 돌아간 점도 이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마리텔'은 이색적이고 깊이 있는 콘텐츠가 유독 많았다. 누리꾼과의 소통과 더불어 그들을 만족시킨 콘텐츠만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이라는 것을 모든 출연진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마리텔'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마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비록 그가 서유리에게 장난을 치거나 익살스런 입담으로 방송을 이끌어 온 것 같지만 소개한 공연만 따로 보면 그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은결 역시 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그는 매회 "이 방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 말에 대한 약속도 지켰다. 이로 인해 이은결은 '마술은 명절 특집 방송에서나 잠깐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렸다. 대중과 마술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든 것이다.



이어 디자이너 황재근은 다양한 손재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독특한 외모와 말투 뿐만 아니라 손쉽게 오래 된 의상을 리폼하는 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도 이 콘텐츠로 우승을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주부 대상 아침 프로그램에서 보던 콘텐츠로도 재미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마리텔'에 출연한 웹툰 작가 이말년도 이색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 그는 태블릿 펜 하나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우승을 안았다.

특히 이말년은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그림체를 바탕으로 곳곳에 개그 요소를 집어넣어 웃음까지 만들어 냈다. 서유리를 그리고 못 알아볼까봐 이마에 이름 석 자를 집어넣거나 한국적인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주겠다며 가마에 앉은 산타클로스를 그려넣는 예측불허의 행동이 젊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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