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수비의 힘 “연패는 없다”

입력 2015-1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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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오른쪽 2번째)이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 도중 김선형(오른쪽 끝)의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KBL

SK와 홈경기 66-63으로 신승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팀 위력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가 수비를 앞세워 SK를 꺾었다.

모비스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SK와의 홈경기에서 66-63으로 이겼다. 모비스는 25승째(10패)를 올리며 선두를 지켰다.

모비스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팀이다. 연패를 당하는 일이 드물다. 한 번 패한 뒤에는 좀처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올 시즌 각 팀이 적게는 3연패, 많게는 7연패까지 경험했지만 모비스는 딱 한 번 2연패(11월 1일 KCC전 79-82 패, 11월 5일 오리온전 80-95 패)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모비스는 크리스마스인 25일 kt를 맞아 졸전 끝에 62-63으로 패했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부진했던 데다 13개의 실책이 중요한 순간마다 나왔다. 27일 SK와의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최근 우리 팀 경기력이 좋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모비스는 이번에도 연패를 피했다. 비결은 수비에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모비스의 평균 실점은 73.0점이었다.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이다. 유 감독은 “우리는 득점을 많이 올려서 이길 만한 선수 구성이 아니다. 함지훈 정도를 빼면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없다. 수비도 개인능력이 좋은 선수는 양동근과 커스버트 빅터 정도다. 다만 선수들이 팀이 원하는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열심히 뛰어주는 덕분에 최소실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위팀과 경기를 치르면 자연스럽게 상대를 얕보고 들어가기 마련이다. 우리 선수들은 그런 부분이 없다. 매 경기 진지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려고 한다”고 선수들의 자세를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모비스는 최소실점팀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올 시즌 평균 득점 76.4점을 기록 중인 SK에 63점만을 허용했다. SK는 34점을 올린 데이비드 사이먼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선수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모비스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베테랑 양동근(16점), 함지훈(15점·5리바운드·4어시스트), 아이라 클라크(14점·10리바운드)가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함지훈은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직 경기에선 KGC가 찰스 로드가 빠진 와중에도 kt에 84-83, 1점차 승리를 챙겼다. KGC 마리오 리틀은 34점·6리바운드·7어시스트·4스틸의 만점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KGC는 kt와의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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