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집으로 보내고, 데얀 몸값 조율하고…

입력 2015-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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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C서울 몰리나-FC서울 데얀(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서울, 용병 쿼터 정리하느라 영입 오래 걸려

FC서울이 남은 외국인선수 한 자리를 28일 데얀(34·사진)으로 결정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외국인선수 쿼터를 정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울은 2015시즌 4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했다. 몰리나(35), 아드리아노(28), 오스마르(27), 다카하기 요지로(29)다. 다카하기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선수다. 서울과 몰리나의 계약은 올해 12월 31일까지였다. 그러나 아드리아노, 오스마르와는 계약기간이 남았다.

서울은 시즌 종료 직후 몰리나의 거취를 놓고 고심했다. 몰리나는 연봉 등 계약조건을 대거 양보해서라도 남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외국인선수의 포지션 밸런스를 고려해 공격형 미드필더 몰리나와 한 시즌 더 함께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서울에서 6시즌을 뛰며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데얀이 K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데얀은 대리인을 통해 서울뿐 아니라 몇몇 K리그 구단들과 접촉한 뒤 계약 성사를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울은 팀의 레전드 격인 데얀의 몸값이 비싸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데얀이 서울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서울로 복귀해 은퇴하고 싶고, 연봉 등 계약조건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은 결국 몰리나와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몰리나가 콜롬비아의 고향 팀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서울은 부담을 덜었다. 서울에서 ‘데(얀)몰(리나)리션’ 콤비로 맹위를 떨쳤던 둘의 운명이 엇갈리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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