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0.1초 전 결승 골밑슛을 성공시킨 KB스타즈 데리카 햄비(가운데)가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4라운드 홈경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WKBL
막판 변연하 날카로운 패스 득점 연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의 이 명언은 극적인 역전승을 표현하는 데 자주 쓰인다.
KB스타즈의 역전승이 그랬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종료 0.1초 전 터진 데리카 햄비(28점·13리바운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59-57로 이겼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신한은행에 첫 승을 거두며 9승10패를 기록하며 4연패에 빠진 신한은행과 공동 3위가 됐다.
올 시즌 만날 때마다 접전을 벌였던 두 팀은 4라운드에서도 치열하게 싸웠다. 3쿼터를 40-40으로 마친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은 4쿼터 5번의 동점과 3번의 역전을 주고받았다. 4쿼터 막판 신한은행 모니크 커리의 몰아치기 득점을 막지 못한 KB스타즈는 56-57로 뒤졌고, 종료 9.9초 전 얻은 역전 기회는 ‘5초 바이얼레이션’으로 날려버렸다. 승리도 놓치는 듯했다.
KB스타즈의 선택은 파울작전밖에 없었다. KB스타즈는 상대 포워드 곽주영에게 곧바로 파울을 범했다. 더 이상 작전타임도 없었다. 곽주영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킬 경우, KB스타즈는 팀 공격이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야 했다. 그러나 곽주영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불발됐고, 햄비가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신한은행 커리의 루즈볼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다. 분위기도 급변했다.
햄비의 자유투 1구 성공으로 57-57 동점이 됐다. 이어 2구는 불발됐고, 햄비는 안 들어간 볼을 자신이 잡아 가드 홍아란에게 넘겼다. 홍아란이 변연하에게 볼을 돌리는 틈을 타 햄비는 골밑으로 돌진했고, 이를 포착한 변연하가 햄비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넣었다. 햄비는 이를 침착하게 골밑 득점으로 연결했고, KB스타즈는 59-57로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0.1초. 신한은행이 반격할 시간은 없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