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드라마 ‘꿈의 궁전’ 첫 방송

입력 2016-01-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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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1월 4일

지난해 안방극장은 온통 ‘먹방’과 ‘쿡방’의 차지였다. 많은 요리사가 TV에 등장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전했다. 또 ‘맛 전문가’로서 곳곳의 ‘맛집’을 찾아다니고 발굴하며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했다. 경제불황의 여파 속에 가장 본능적인 욕구 가운데 하나인 식욕의 배고픔을, 시청자는 이 같은 프로그램들을 바라보며 달랬는지 모른다.

1997년 오늘은 그해 11월에 닥칠 IMF 외환위기의 징후조차 느끼지 못했던 때였다. 오히려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흐린 날씨’ 안에서도 대외경제 여건 등은 좋아질 것이다”는 전망이 나올 때였다.

그래서였을까. 현재의 ‘쿡방’과 ‘먹방’을 좀 더 적극적으로 담아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되돌이킴을 가져다주는 드라마가 있다. 그해 오늘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주말극 ‘꿈의 궁전’(사진)이다.

드라마는 ‘꿈의 궁전’이라는 이름의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종업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지호를 비롯해 김원희, 신인 이승우, 이순재, 이응경 등이 출연했다. ‘꿈의 궁전’은 이들이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남녀의 사랑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펼쳤다.

극중 웨이트리스 역할을 맡은 김지호와 김원희 등은 드라마를 위해 서울의 한 프랑스 레스토랑의 베테랑 웨이터로부터 요리 상식과 식당 매너 등을 배웠다. 레스토랑이 배경인 만큼 그 주방의 모습도 비추며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 음식은 위 레스토랑의 조리장인 구본길씨가 직접 만들었다. 구씨는 대본을 미리 보며 드라마 제작에 큰 힘을 줬다. 드라마 제작진은 연기자들에게 프랑스 요리에 관한 자료집 등을 배포해 연기하는 데 도움을 얻도록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고아 출신의 밝고 착한 심성의 종업원(김지호)이 재력가임이 밝혀진 총지배인(이순재)의 도움으로 사랑을 얻는다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분위기를 큰 줄기 삼았다. 그 주역이었던 김지호는 1994년 가수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이후 보이시함 등 개성 강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1996년 연말 SBS 연기대상 인기상을 김원희와 함께 수상하기도 한 그는 신선한 이미지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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